‘하나의 중국’ 정책에 “왜 얽매여야하나"…"틸러슨, 국무장관에 근접"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역 등과 같은 중국과의 다른 현안과 연계해 다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하나의 중국' 정책이 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중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무역 같은 다른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뒤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대해 "내게 걸려온 짧은 전화통화였고 잘 진행됐다"고 말한 뒤 "왜 다른 나라가 내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며, 솔직히 말해서 무례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비판도 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핵무기 문제가 있고 중국은 그 문제를 풀 수 있지만, 그들은 전혀 우리(미국)를 돕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 녹화 중인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어 러시아가 트럼프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미 중앙정보국(CIA)이 확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와 관련해 "해킹이라는 문제는 흥미가 있지만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며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어딘가의 침대에 앉아있는 누군가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국무장관 내정자가 아직 발표되지 않는 데 대해 트럼프는 현재 내정자로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렉스 틸러슨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렉스 (틸러슨)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수준의 선수"라며 "러시아와도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출신인 틸러슨은 엑손모빌 CEO로 활동하며 각국 정상을 포함한 외국 주요 인물들과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공직 경험은 전무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사업체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경우 '클린턴 재단'과 마찬가지로 이해 충돌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르다"고 일축한 뒤 "나는 지금 수십억 달러짜리 사업을 포기하고 있고, 대선 기간에 쓴 돈은 내가 앞으로 벌지 못하는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일(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일종의 소명이기 때문에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을 모두 뒤집을 계획인지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 다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감축 체제인 '파리협정' 탈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연구 중"이라며 "그 협정이 우리(미국)를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게 되는 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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