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위, 14일 오후 3시 해체 공식화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 비박계 모임인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14일 원내대표 후보에 4선 국회의원인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을 정책위의장 후보에 3선인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을 각각 단일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황영철 비상시국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과의 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비상시국위에서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나경원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김세연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하기로 다 함께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새누리당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내는 승리로 만들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단일후보가 된것에 대해  "당의 정상화는 당이 국민의 마음을 읽는 쪽으로 가야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 현재 당이나 국가나, 잘못한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야 하는데 이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은 새누리당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변화를 만들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비상시국위는 이날 오후 3시 전체 총회를 열고 이같은 원내지도부 후보 추천 결정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비상시국위 해체를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비상시국위는 새로운 모임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13일) 황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많은 의원이 저희 뜻에 동참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 많은 의원, 당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발전적으로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정우택 국회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에 강력한 의사를 밝혔고,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한 쪽으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긴 하지만 비교적 색채가 옅은 것으로 분류돼 비박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반발이 크지 않으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친박계는 정책위의장 후보로 한 차례 정책위의장 경험이 있는 4선인 김정훈 국회의원(부산 남갑)을 비롯, 중립성향의 중진의원들이 타천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6일 치뤄진다. 경선에서 친박계가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중도성향의 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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