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게임이론'을 국제 안보와 군비 경쟁을 설명하는 데 활용한 공로로 2005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토머스 셸링이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셸링의 오랜 동료인 리처드 젝하우저 하버드대 교수는 셸링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셸링은 1951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으며, 메릴랜드대에서 경제학자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그는 2005년 로버트 아우만 이스라엘 헤브루대 교수와 함께 게임이론으로 갈등과 협력에 대한 이해를 증진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셸링은 1960년 '갈등의 전략'이라는 저서에서 미국과 옛 소련이 맞선 냉전 시절 핵전략 등 세계 안보와 군비 경쟁 설명에 게임이론을 활용했다. 이 책에서 셸링은 협상 당사자가 자신의 선택지 일부를 제거해 직관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78년에는 저서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헬멧을 사용하는 이유, 관객들이 강당에서 좌석을 선택하는 방법 등을 규명했다.

셸링은 백인 주택 소유주들이 왜 여러 인종이 뒤섞인 도심에서 교외로 떠나는지를 연구하는 데도 게임이론을 활용했다. 이 아이디어는 맬컴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티핑포인트'로도 널리 알려졌다.

셸링은 90대에 접어들어서도 연구를 계속했으며, 세계 기후 변화에 대한 강연을 준비 중이었다고 젝하우저가 AP통신에 전했다.

200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셸링 /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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