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하는 데 앞장섰다고 해서 개선장군 아니야"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 20일 공식 해체를 선언한 친박(친박근혜)계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비박(비박근혜)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겨냥해 일침을 날렸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을 당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대통령을 지켰다"며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정당 안에서 정치적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에 우리 당 안에서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선동하고, 출범한 지 서너달 밖에 되지 않은 지도부를 흔들어서 끌어내리려고 한 것은 정치적 신의 이전에 인간적 신의를 저버린 잘못된 것"이라며 비박계를 겨낭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비박계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을 받은 유승민 의원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전권을 주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건 정치적으로 참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라며 "대통령 탄핵하는 데 앞장섰다고 해서 개선장군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탈당의 명분이 되지 않는다. 설령 누가 탈당을 결행한다고 해도 동조할 의원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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