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남북교류 '체육' 중심...올해 교류 주체 다각화 및 사업 분야 다양화 전망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가 주최한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 서지민 기자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반도 평화 정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에 작년 한해 활발하게 진행됐던 남북 교류 사업도 한층 진전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체육 분야뿐 아니라 올해는 다방면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가 주최한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 현실을 짚고 올 한해 더욱 활발한 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특위는 올 봄에 직접 단체 방북 계획을 앞두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 교류를 위해 힘쓰기로 밝혔다.

작년 한해의 남북 문화체육 교류 현황을 살펴보면 체육 분야가 눈에 띈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등 국제경기를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서 남북 교류의 상징이 됐다.

이우영 북한대학원 교수가 ‘2019년 남북문화관광체육교류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 서지민 기자

또 북한이 예전과 달리 교류·협력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대북제재의 제약이 덜한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교류 약속이 돋보인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 1조 4항의 다양한 교류 추진 내용을 토대로, 작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 공동 진출 및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 개최 등을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체육·예술 교류를 언급하며 “북과 남의 체육인들이 국제경기대회에서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힘을 떨칠 때 예술인들은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민족적 화해와 통일열기를 뜨겁게 고조시켰다”며 개별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우영 북한대학원 교수는 이런 정세 속에서 2019년 문화체육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한해 체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을 꾀한다.

현재 정부는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과 사전 편찬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밝혔다.

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남북 언어를 집대성하는 ‘겨레말큰사전’을 편찬 중에 있다. 2005년 남북 학자들이 금강산에서 공동편찬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2016년 전면 중단된 후 작년부터 재개됐다.

또 영화부분에 있어 국제 영화제 등을 계기로 활성화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정부는 오는 2월 열리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영화 관련 학술회의를 추진 중에 있다. 이 외에도 각종 국제 영화제 공동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이날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전망’ 세미나 참석자들이 발제에 집중하고 있다. / 서지민 기자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경기도는 2차례 방북을 통해 국제프로복싱대회 남북단일팀 참여, 경기도 옥류관 분점 유치, 농림복합사업 등 6가지 사항의 교류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교류를 실천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대북제재안에 따르면 합작사업 등을 금지하고 있어, 토지 개발 등에 이용될 수 있는 물품과 기구의 반입이 어렵다. 예를 들어 개성 만월대 발굴 작업을 위한 굴삭기 및 트럭의 투입도 제한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 교수는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이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적극적인 개선과 문화체육관광교류의 활성화는 크게 기대할 수 없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교류도 비약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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