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인근 해상서 ‘韓대조영함’에 고도 60~70m 근접비행

서욱 합참작전본부장이 23일 오후 국방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 관련 입장문을 읽고 있다.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한일 레이더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초계기가 또다시 우리 해군 함정 옆을 근접비행하면서 위협을 가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일본 초계기는 23일 오후 2시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인 ‘대조영함’을 명확히 식별하고도 거리 540m, 고도 60~70m로 근접 위협비행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 군 당국은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초계기의 근접비행을 ‘명백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에 분명히 재발방지를 요청했는데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국방부는 한일 레이더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일본 초계기의 촬영 영상을 인용한 반박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은 이전에도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자행했다”며 “또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은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중장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12월 20일 ‘한일 레이더 갈등’을 유발한 근접비행 이후 올해 1월 18·22일 두 차례에 걸쳐 같은 위협행위를 가했다.

특히 ‘한일 레이더 갈등’의 경우 양국의 정치권 대결로 비화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사건은 결국 ‘유튜브 영상’ 대결로 확대됐고, 우리 군은 세계 6개 언어로 된 반박 영상을 게재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위협에 대해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관방장관, 방위상, 통합막료장 등 국방·외교 관련인들이 나와 문제를 언급했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러시아와 일본이 맺은 북방영토 협상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북방영토를 내놓을 리 없을 것이 뻔하니 (일본 정치권 입장에서) 지지율에 유리할 게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던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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