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인사청문회안 제출...이후 청문회 일정 차질 빚자 ‘임명 강행’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기 위해 접견실로 입장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 조해주 교수를 임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반발하며 향후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조해주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를 선관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지난달 13일 조 후보자를 내정하고 같은 달 21일 국회에 인사청문회안을 제출하고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됐다. 지난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이콧을 하며 30여분 만에 파행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의 ‘정치 편향’을 문제 삼고 있다. 야권은 조 후보자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의 특보로 임명된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19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았다. 인사청문회안이 제출되고 한 달여간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완료된 후에도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국회 합의를 기다렸으나, 이 또한 무산돼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야권은 조 위원 임명 강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국회의원은 문 대통령의 조 위원 임명 강행에 앞서 “만약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야당은 이를 여야 협치 파괴 선언으로 이해하고 2월 국회 개최에 협조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국회 본관 2층 이순신 장군상 옆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는 자리에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것은 앞으로 선거를 공정하게 하지 않고 부정선거도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입장에서는 같이 일을 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해야 한다”며 “2월 국회뿐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