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인공강우 실험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성공 사례 없어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격납고에 주기해있는 기상청 기상항공기 앞에서 국립기상과학원 이철규 연구관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연소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각종 대책으로도 미세먼지 저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가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한다. 실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오전 경기도 남서부 지역과 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한다.

인공강우를 발생시키기 위해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요오드화은을 살포한다. 요오드화은은 구름 안의 수증기를 모아 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실험에서 국립기상과학원은 요오드화은을 뿌린 후 구름과 강수입자의 변화를 관측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공강우에 의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다.

지금까지 인공강우 실험은 가뭄 등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여러 차례 이뤄졌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임대항공기로 총 42회의 소규모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상항공기를 활용해 인공강우 실험을 했고, 올해는 총 15차례의 실험이 계획돼있다.

인공강우 실험 개념도 / 기상청 제공

그러나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좀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시도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인공강우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등에서 인공강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연구했지만, 공식적인 성공 사례가 나온 적은 없다

태국도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23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연구소가 공기오염 저감용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태국 정부는 이날 두 차례의 실험 결과, 먼지 입자 수치가 평균 10㎍/㎥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인공강우 실험 결과를 오는 26일 발표하고, 보다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다음달께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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