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 우리와 다른 그들의 생활 상식, '에티켓'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한국에 놀러온 외국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이 뭘까? 아무래도 머리를 숙여 하는 인사는 서양권에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외국인이 처음 보는 사이 또는 연장자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당황할 것이다. 이처럼 각국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맞는 기본적인 ‘생활 상식’이 있다.

흔히 ‘에티켓’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생활 상식은 나라별로 다 다르다. 타국인은 그 나라에 깊숙이 배어있는 문화를 현지인처럼 능숙하게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여행객이라면 에티켓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내심 ‘여행객이라 모를 수도 있지’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꼭’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문화가 있다. 한국에서 어르신에게 손으로 인사를 하거나, 다짜고짜 유럽식 볼인사인 ‘비쥬’를 하면 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국인인 우리가 외국을 나가면 어떨까? 한국에는 없는 외국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상식을 알아보자.

서양권 나라에는 대부분 ‘팁문화’가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 팁을 챙겨주지 않으면 무례한 사람 취급당하기 딱이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 나라마다 다른 팁문화...'기본'만 알자 

해외여행을 자주 가지 않는 이상 한국 사람에게 ‘팁문화’는 언제나 어색하지만, 대부분의 서양권 나라에서는 팁문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각국마다 미묘한 차이의 팁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 나라에 살지 않는 이상 다 알 수 없다. 그러니까 가장 기본적인 것만 알아두자.

팁은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특정 서비스를 제공받은 경우에 일단 팁을 제공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갔을 때 내 테이블을 '담당'한 종업원이 주문과 서빙을 할 경우 팁을 줘야한다. 고급 호텔에서 도어맨이 짐을 들어준 경우, 객실을 청소하는 룸메이드가 방을 치워준 경우 등등 내가 서비스를 받았을 때는 팁을 주면 된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서비스를 받은 후 팁을 주지 않는 경우, 여행객이라해도 굉장히 무례하게 받아들인다. 팁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에 임하는 것이 좋다.

다만 최근에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명세서에 이미 팁을 반영해 놓는 곳도 있다. 유럽의 팁이 명세서에 적혀 있는 곳도 많다고 한다. 팁을 주기 전에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명세서에 따로 적혀있지 않다면 테이블에 현금을 올려놓거나 종업원에 조심스럽게 전해주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호텔에서 특정 서비스를 받았다면 최소 단위의 지폐면 괜찮다. 예를 들면 1달러 수준이다. 

가장 통용되는 팁 가격은 레스토랑이나 카페 음식값의 10~15% 수준이다. 서비스가 좋다면 20%까지 팁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5%부터 지불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OK’ 사인은 부정적으로 쓰일 때도 많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 ‘손으로 하는 사인’은 조심히

가장 대표적으로 영국의 V자 사인이 있다. 영국 역사를 거슬러 가면, ‘백년전쟁’ 당시 손등을 보이며 V자를 하면 ‘너를 죽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승리의 V’ 등 다양한 문화가 덧대어졌다곤 하지만 영국에서 굳이 V자를 할 필요는 없다. 그리스의 경우 손바닥을 보이면서 V자를 해도 욕인 나라도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OK사인도 외국에서는 욕인 경우가 많다. 엄지와 검지 동그랗게 붙이는 모양이다.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에서는 OK사인을 모두 부정적으로 쓴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상대방을 앞에 두고 하는 손동작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손으로 귀를 만지는 제스처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고, 턱을 만지면 '흥미가 없다', 코를 두드리는 것은 '조심하라' 등의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대화를 할 때 계속 신경을 쓰자.

당연하지만 종교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옷차림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은 바티칸시티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 ‘종교’있는 나라에서는 항상 조심히

한국은 종교가 자유인 나라지만, 특정 종교를 섬기는 나라에서는 훨씬 종교에 예민하다. 외국을 여행가면 한국에는 없는 종교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이슬람의 모스크, 가톨릭의 성당, 불교의 사원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기도 하다.

당연하지만 종교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옷차림을 조심해야 한다. 보통 모스크, 사원, 성당 등에 입장할 때는 긴 옷을 입어 맨 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소매, 반팔 등은 피하고,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 또는 반바지도 해당한다. 최근에는 사원, 성당 앞에서 긴 천 등을 제공해 두르게 하는 장소도 많다.

또 무슬림을 믿는 지역에서는 머리를 아주 신성하게 생각한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의 무슬림 지역에서는 아이가 귀엽다고 해서 머리를 함부로 쓰다듬는 것은 안 된다.

그리고 무슬림은 알라 외에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 않고, 악수로 대신한다. 또 이슬람권의 무슬림은 ‘앗쌀라무 알라이쿰(평화가 당신에게 있기를)’이라고 말하면 ‘와 알라이쿠뭇쌀람(당신에게도 평화가)’라고 답해줘야 한다. 답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해가 되는 것을 가져도 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외국 여행객에게는 관대할 수 있지만, 이런 한 마디만 건네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보행로를 막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 만국공통 ‘보행로 막지마!’

보행로를 막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바쁜 출근 길에 길 한복판에 서 있거나,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가만히 서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민폐’라는 소리를 듣는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바쁜 도시에서 보행로를 막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는 뉴욕 ‘타임스퀘어’를 관광을 왔지만, 누군가에게는 출퇴근길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어디든 세계 주요 도시에서 보행로 한 가운데서 길을 찾느라 스마트폰을 들고 서 있다거나, 달팽이 걸음으로 걷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각 나라마다 오랜 역사와 문화로 인해 생기는 차이점과 상식, 에티켓을 다른 나라 사람이 모두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여행객이라는 것을 안다면, 웬만큼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은 알아야 ‘어글리 코리안’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해 줄 수 있어야 우리의 역사와 문화도 역시 존중받을 수 있는 법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