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공방 치열...바른미래 "국회 일정 거부하고 싶은 민주-한국 본색 드러나"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당의 지지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계파갈등을 겪고 있지만 외부적으로 여당 공세, 정부 압박 등의 활동을 펼치며 내부갈등을 이겨내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 선출 이후 2020년 총선 승리라는 목적아래, 갈등 종식, 대여공세 강화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공세에 반격하며 적극 방어하고 있다. 민주당도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 2022년 대선까지 승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라,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p 오른 26.7%로 집계됐다. 지난 25일에는 일간 27.7%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지지율은 2년 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다.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장기간 이어지며 정부·여당의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반사이익과 최근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의 지역 행보가 잇따르며 언론 보도가 증가하는 등 '컨벤션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개요와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얻어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여당에 대한 공세기회를 얻었다. 손혜원 의원 목포 투기의혹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임명 등이다.

지난 22일,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지도부는 여권의 텃밭인 전남 목포시까지 내려가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손 의원 조카 등이 매입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시작으로 5·18 사적지인 옛 동아약국 터까지 골목에 빼곡히 자리 잡은 건물들을 둘러보며, 손 의원과 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관위 위원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 서지민 기자

그동안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폭로' 관련 특검 및 청문회,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조 위원을 임명하면서, 2월 임시국회 거부 시기가 빨라졌다.

당초, 한국당에서는 계파가 다른 당대표 후보들로 인해 내부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당은 내부의 위기를 대여공세라는 외부의 기회로 이겨내는 형국이다. 특히 여권에서 거듭 논란이 발생하는 상황을 기회로 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위기를 전대를 넘어 총선까지 유지해,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도 ‘막장드라마’, 장제원·송언석 의원 이익충돌 문제를 지적하며 반격하고 있다. 이번 싸움에서 밀려, 총선에서 주도권을 뺏겼다가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의 빈틈없는 대립으로 국회에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유치원3법, 체육계 성폭력·폭력 근절 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법안,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일명 ‘임세원법’ 등 각종 현안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이번 대립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싶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어찌나 양당이 호흡을 잘 맞추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이 민생과 개혁을 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즉시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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