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스마트워치 시장, 구글·애플 등 관련 기술 투자 중..

[공감신문] 웨어러블 디바이스 대명사인 ‘스마트워치’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 이후로 포스트 모바일 디바이스로 주목받았으나 하드웨어적인 한계와 킬러 콘텐츠(앱)의 부재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최근 이슈로 부상하면서 스마트워치(디바이스)와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콘텐츠가 관련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3년 전 처음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출시 초기 주목을 받았으나 관련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작은 스크린, 배터리 용량 등의 하드웨어적 한계와 콘텐츠 부재로 인해 빈약한 앱 생태계가 주요 원인이다. 상당수의 이용자가 예상과 달리 활용도가 떨어져 사용을 중지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웨어’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던 구글 또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지만 애플워치를 앞세운 애플, 타이젠OS 기반의 삼성 제품과 자체OS를 탑재한 제품들에 밀려있는 상태다. 

KT경제경영연구소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2.0 개발자 버전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iOS와의 연동을 통한 개방성과 스마트폰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독립적인 기능을 제공하면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구글의 이런 행보는 최근 인수한 스타트업 ‘크로놀로직스’의 기술과 구글의 가상 비서 서비스인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예정으로 스마트폰과 독립적인 가상 비서 서비스를 앞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중국어로 된 음성인식·검색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벤처기업인 ‘몹보이’에 최근 투자한 구글의 행보도 이런 추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보면 하드웨어적 한계가 존재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 향후 관련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폼팩터 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도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자사의 최신 제품에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들을 대거 출품한 것을 보면, 음성인식 기반의 가상 비서 서비스가 향후 얼마간은 AI 플랫폼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에도 기술 개선을 위해 ‘보컬아이큐’를 인수한 점을 보면 비슷한 추측을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구현 가능한 음성인식 기반의 가상 비서 서비스를 킬러 콘텐츠로 앞세워 시장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진은 가민이 출시한 GPS가 내장된 멀티 스포츠용 스마트워치 '비보액티브 HR'와 활동 추적이 가능한 클래식 시계 ‘비보무브’

업계에서는 거대 기업인 구글-애플의 경쟁을 시작으로 스마트워치 제조사와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 간의 연대가 관련 시장에 활기를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열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구글은 레퍼런스 단말을 통해 관련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과 아마존, MS 등 경쟁사도 스마트워치 개인 비서를 앞세우는 제품을 자체 개발하거나 제휴를 통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워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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