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혜 칼럼니스트 제공

[공감신문] 원은혜 칼럼니스트=중국문화가 중계 ’缘分(인연)’은 중국에서 만난 문화계 인연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고있다.

본 칼럼은 타이틀에 걸맞게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서만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래서 매번 어떤 사람을 소개 받을까상상하며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각각의 故事(이야기)을 가진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듣고 느낀것들을 통해 중국을잘 소개 해 보고자 한다.

치파오(旗袍) 디자이너인 샤오메이 언니의 소개로 만난 ‘메이메이(美美) 씨’ 중국 소주에 위치한 신라호텔전시관으로 초대를받아 첫만남을 가졌다. 한적한 오전 따뜻한 차를 내주시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메이메이씨는 예술품 전문 수집가다. 특히 명나라 보물들을 개인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추측을 하게 했다. 그외에도 수정과 같은 보물급 예술품들을 수집하여 전시및 경매를 통해 사고파는 일을한다.

보통 사람인 나로서 단번에 든 생각은 '와 이 언니 말로만 듣던 레알요치엔(부자)이구나'였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국부자’와 좀 다르다고 느꼈다. 목소리가 싸우는 사람처럼 시끄럽다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목걸이와 빨강빨강 으로 과장됐다거나, 하지 않은 무채색의 옷에 말소리는 낮고 담담한 사람이었다.

점점 이 언니의 직업보다 이 사람 자체가 궁금해 졌다. 이제부터 우리 상상속의 어글리 중국인은 잠시 내려 놓으시고.

원은혜 칼럼니스트 제공

자라온 얘기부터 들었다. 큰정원과 여러명의 보모그리고 삶의 곳곳에는 항상 예술품으로 둘러쌓여 자랐다고 했다.(마치 동화책 속 주인공처럼) 그렇게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환경속에서 자란 메이메이씨는 자연스레 미술이론을 전공 하고 쭉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모든게 顺利自然(순리대로) 엮경이없는 풍족한 삶.

문득 내가 이런 환경에서 컸다면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엄마한테 갤러리 차려 달라고 찡찡대는 어른으로 자라지는 않았을까?

이 언니는 참 이타적인 사람으로 잘~컸다. 돈을 참 돈답게 쓰는 사람, 과시하지 않지만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 

중국 오지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초등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있는일을 거의 십년째 지속해서 꾸려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동기를 물었더니 심지어 특별한 동기는 없다고 했다. 꼭 이유를 들자면 “Positive Energy Circulation”을 위해서라고 했다. '다음세대를 위해 지금 할 수있는 작은일이 있다면 하자!'라는, 개인적인 소견으로 이유가 없다는게 말이되는가? 나는 아무래도 납득되지 않아 집요하게 원인을 캐찾아물었다.

메이메이 씨는 학교를 세워, 교육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 원은혜 칼럼니스트 제공

역시,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원인 네음절 ‘집안교육’ 메이메이씨의 부모님은 이래라 저래라 설교가 많지 않으셨지만, 늘 주변에 뭔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으면 집에 초대해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하셨다고 한다. 

역시 ‘선순환’이라는 이유에서 살아오신 부모님을 보고 자란 교육이너무 자연스럽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고 돕는 방식을 들어보니 한국기업의 여느 기부단체 같은 과시형 기부와도거리가 멀었다. 성인 1인당 1어린이 책임제로 매월200위안씩(한국돈 약3만5천원 정도/중국 오지마을의 한달식비와 교육비)지원, 돈은 상주교사와 몇백명의 달하는 어린이들의 의식주를 책임지고 있었다.

문득 핫했던 드라마 sky캐슬이 떠올랐다.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많은걸 받고 살았기 때문에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일까.

중국의 급격한 성장과 경제강국의 원인이 여기 이런분들이 중국 곳곳에 아주 오래 전 부터 존재 했기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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