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Joshua)는 영유아 교육기관 베베궁 서산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어 원어민 교사다. 베베궁은 영어유치원은 아니지만 분원별로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수업 또한 베베궁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차별점을 갖추고 있다는 게 교육원 측의 설명이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슈아 교사가 근무하면서 느낀 베베궁 교육에 대한 인상을 들어본다.

Q. 베베궁의 원어민선생님으로 첫 출근하게 된 날에 대해 얘기해달라

A. 6년 전 서산에 있는 베베궁에 근무 제의를 받고 기대, 불안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채로 한국에 오게 됐다. 출근을 하는 내내 ‘만약 아이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내가 한국어를 이해하거나 말하지 못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같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해소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며칠 동안 나는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고 베베궁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Q. 한국 영유아를 가르치며 느낀 소감은

A. 비영어권 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영어 수준과 수업 태도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하기에 도전하는 6~7세 아이들의 열정과 어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심지어 나이가 더 어린 아이도 내가 가르치는 단어를 열심히 따라하며 수업 시간 내내 교사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나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문화적 거부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또한 매년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도 조금의 적응기간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나를 새로운 영어 선생님으로 받아들인다.

Q. 아이들이 수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이유는

A.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베베궁의 커리큘럼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베베궁 수업은 아이가 영어 노래, 동화에 몰입하고 신체 활동과 게임을 통해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런 방법으로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며 친해지는 사례를 6년간 지켜봤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친구와 가족을 사랑하기, 손윗사람 존경하기 등 인성교육과 관계된 활동이 많이 있고 수업 과정에서도 친구들과 친해지며 사교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이러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교육은 베베궁 아이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동시에 보다 넓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가장 기억이 남는 수업이 있다면

A.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재작년 6월에 ‘동물’을 주제로 진행한 통합수업이다. 아이들은 그 달의 주제에 맞춰 많은 동물의 이름과 살고 있는 장소를 배웠다. 나는 7세 아이들과 사파리 여행을 떠났다.

먼저 4, 5, 6세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만든 동물 의상을 차려입고 각자의 서식지를 찾아서 무리를 구성했다. 나와 7세 아이들은 모험에 관한 노래를 부르면서 동물 서식지를 따라 걸었고 각 서식지마다 무엇을 보았는지, 동물과 어떠한 상호 작용이 있었는지 인터뷰했다. 아이들은 완벽하게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영어로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파리 견학을 끝마치고 모든 연령의 아이들과 그동안 베베궁에서 연습했던 노래를 부르고 춤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달간의 성과를 확인하게 돼 만족스러웠던 수업이다.

Q. 마지막으로 전할 말은

A. 이제 베베궁은 나에게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베베궁에서 6년 동안 계속 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교육관을 가진 원장님과 동료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베궁서산원 원장님과 교사들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베베궁과 아이들 덕분에 한국에서 교육자의 행복을 알게 되었고 인연을 통해 느끼는 따뜻함과 협업의 가치를 배우게 됐다. 베베궁 교사로 불리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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