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문 닫혔다…20대 국회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정치적 폭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에 대해 “집단 인질범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당은 우리 정치의 근본을 바탕에서 부터 뒤흔들어 버렸다.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필리버스터의 미명 아래 난폭하게 진행한 정치적 폭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처음부터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파트너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는 커녕 넘지 말아야 할 금도조차 아예 없었다. 정치를 그야말로 희극으로 만드는 막무가내 필리버스터로 대화의 문은 닫히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이 왜 필리버스터 대상이 되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며 “뒤늦게 '앗 뜨거워라'하며 (패스트트랙) 5개 법안을 필리버스터 하도록 보장한다면 민식이법을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일종의 알리바이 조작이고 이미 그 자체로 민식이를 두 번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198개 법안 중 76개 위원회 대안을 비롯해 대다수가 한국당이 동의해서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한 법들이고, 순수하게 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도 26개가 있다. 이조차 필리버스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모순이다.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말했다.

또 "한국당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어 보인다. 한국당이 기획한 국회 봉쇄 시나리오대로라면 임시국회를 최다 199번까지 봉쇄할 수 있다”라며 "한국당이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도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국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기획 때문 아닌가 의심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당시 벌어진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면죄부를 받는 것이 1차 목표물이 아니었는지 의심한다. 60여명의 정치인이 정치생명을 위협받는 중대한 상황에서, 검찰개혁 저지를 바라는 세력을 대신해 검찰개혁 저지를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사건 발생 7개월이 넘도록 60명의 의원과 당직자에 대해 기소는 물론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국회 완전 봉쇄에 나섰던 상대와 더 이상 대화, 합의를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면서 "민생대개혁을 원하는 정당, 정치세력과 함께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태를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개혁을 일사분란하게 추진하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실질적 개혁이 이뤄지도록 강력한 입법을 완료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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