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홈파티 음식, 고민하지 말고 심플하게 해결하기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이제 올해도 약 20일 가량을 남긴 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거리와 가게들도 연말 분위기로 한창이다.

요즘은 연말이라 해서 무조건 술집에 모이기보다는, 집에서 소소한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들뜬 마음으로 홈파티에 손님을 초대한 당신, 약속한 날이 다가올수록 메뉴 고민에 머리가 무거워진다면 부담을 내려놓자.

손님들은 칠면조 구이, 스테이크 같은 거창한 음식을 기대하지 않는다. 꼭 불을 많이 써야지만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플한 요리들이 더 맛있을 수 있다.

오늘 알쓸다정은 연말을 맞아 홈파티를 계획 중인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여기, 간단하면서도 센스있는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카나페는 빵이나 크래커 위에 재료를 올려 한입에 먹을 수 있게 만든 서양식 전채요리다. / 게티이미지뱅크

홈파티의 정석, ‘참치 카나페’

카나페는 샌드위치보다도 먼저 생긴 요리로, 식빵이나 크래커 위에 여러 재료를 올려 한입에 먹을 수 있게 만든 서양식 전채요리다.

재료 : 크래커 과자, 체다치즈, 참치 통조림, 다진 양파, 마요네즈

하나, 참치 통조림을 따서 기름을 따라낸다.

둘, 참치와 다진 양파, 마요네즈를 섞어 참치샐러드를 만든다.

셋, 체다치즈를 크래커 크기에 맞게 잘라 위에 얹어준다.

넷, 치즈 위에 참치샐러드를 적당량 얹는다.

참치카나페는 가장 보편적인 핑거푸드로, 간단하면서 귀엽고 맛도 좋아 각종 뷔페나 파티장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별도의 조리없이 섞고, 쌓기만 하면 되는 메뉴로,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취향에 따라 청포도나 방울토마토, 건포도, 견과류 등을 위에 얹어주면 맛과 비주얼이 한층 살아난다.

카프레제는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여름철 요리다. / 게티이미지뱅크

파티에 채소는 필수! ‘토마토 카프레제’

카프레제는 본래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여름철 요리로, 풀네임은 ‘인살라타 알라 카프레제(insalata alla caprese)’다.

재료 : 토마토, 생 모차렐라 치즈, 바질 잎, 발사믹 드레싱 (발사믹 식초 2큰술, 올리브유 4큰술, 설탕 반큰술, 소금 1꼬집, 다진 마늘 반큰술), 후추

하나, 토마토와 생 모차렐라 치즈를 비슷한 두께로 썬다. 식감을 위해 너무 얇지 않게 써는 것이 포인트다.

둘, 토마토와 생 모차렐라 치즈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 간을 한다.

셋, 조미료들을 모두 섞어 발사믹 드레싱을 만든다. 또는 마트에서 ‘발사믹 드레싱’을 구매해온다.

넷, 토마토, 깨끗이 씻은 바질, 생 모차렐라 치즈 순으로 겹치며 놓고, 그 위에 발사믹 드레싱을 멋지게 뿌린다.

토마토 카프레제 역시 불을 쓸 필요가 없는 간단한 요리로, 원재료가 신선할수록 맛이 좋아진다.

발사믹 드레싱을 만들 때 불에 한번 졸여주면 신맛이 줄고, 단맛은 강해지고, 점성이 생겨 좋다. 하지만 귀찮다면 그냥 섞기만 해도 상관없다.

바질 잎을 구하기 힘든 경우, 토마토와 생 모차렐라 치즈만 겹쳐 만들어보자. 홈메이드 요리란 원래 여건에 따라 과감한 생략이 필요한 법이다.

'에그 인 헬'은 이스라엘의 가정식 ‘샥슈카(CHAKCHOUKA)’에서 비롯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쉽고, 맛있고, 화려한 ‘에그 인 헬’

에그 인 헬은 이스라엘의 가정식 ‘샥슈카(CHAKCHOUKA)’에서 비롯됐다. 빨간 소스에 빠져 부글부글 끓는 계란이 마치 지옥불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에그 인 헬(Egg In Hell)’이라고 불린다.

재료 : 토마토 파스타소스, 계란, 양파, 베이컨(또는 소시지), 피자치즈(모차렐라 치즈), 빵

하나, 너무 얕지 않은 프라이팬에 취향껏 썬 베이컨과 양파를 넣고 기름에 볶아준다. 집에 마늘이 있다면 같이 넣고 볶아주자. 풍미가 살아난다.

둘, 양파가 투명해지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토마토 파스타소스를 먹고 싶은 만큼 부어준다.

셋, 파스타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계란을 까서 위에 띄엄띄엄 얹어준다. 보통 3알정도 쓰는 편이나, 모자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써도 상관없다.

넷, 위에 피자치즈를 적당량 뿌리고 계란 흰자가 불투명해질 때까지 약불에 졸여준다. 이때 프라이팬 위에 뚜껑이나 호일을 덮으면 좋다. 계란을 너무 익히면 빵에 찍어먹거나 소스와 섞어먹기 힘들게 되므로, 조금 익었다 싶었을 때 불을 끄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양파 썰기’ 같은 과정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시판 토마토 파스타 소스에는 양파, 마늘 등이 들어가 있으므로 생략해도 괜찮다. 다만 풍미는 좀 줄어들 수 있다.

뱅쇼는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엔, 그냥 와인 말고 ‘뱅쇼’

뱅쇼는 와인에 시나몬, 과일 등을 첨가해 따뜻하게 끓인 것으로, 겨울철에 유럽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다.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을, 쇼(chaud)는 ‘따뜻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와인을 의미한다.

재료 : 레드와인, 사과, 오렌지, 레몬, 시나몬 스틱, 설탕

하나, 과일을 굵은 소금, 베이킹소다 등으로 깨끗이 씻는다. 껍질 채 사용해야 하므로 농약을 확실히 제거하도록 하자.

둘, 냄비에 와인, 과일, 시나몬스틱을 담고 아주 약한불에서 끓여준다. 냄비 뚜껑은 닫지 말자.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셋, 끓기 시작하면 설탕은 조금씩 넣어가며 취향에 따라 당도를 맞춘다. 끓을수록 수분이 증발해 당도가 높아지므로 한번에 설탕을 많이 넣지 않도록 하자.

넷, 약 20분간 끓인 후, 불을 끄고 식힌다.

붉은 포도주에 과일이 동동 떠있는 뱅쇼는 비주얼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아놓고 달달함과 향기에 취해보자.

뱅쇼는 불에 끓이기 때문에 알코올이 대부분 날아가지만, 그래도 약간은 남으니 이점을 참고하자.

먹는 사람이 취향대로 직접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이 토핑요거트의 장점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하고 상큼한 디저트 ‘토핑 요거트’

홈파티를 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디저트다. 시판 과자를 담아내자니 왠지 성의없게 느껴지고, 케이크는 여럿이 나눠먹기 불편한데다가 접시나 테이블이 쉽게 더러워지는 편이다.

달거나 느끼한 디저트는 식후에 영 인기를 끌지 못하고, 그렇다고 과일을 내놓자니 변색이 우려된다.

물리지 않으면서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찾고 있다면, 토핑 요거트를 추천한다.

준비과정은 간단하다. 커다란 용기에 플레인 요거트와 국자를, 그 옆에 토핑할 만한 거리들을 소분해놓고 각각 스푼을 꽂아주면 끝이다. 요거트와 토핑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내놓지 말고, 떨어지면 다시 채우도록 하자.

요거트의 토핑으로는 시리얼, 말린 과일, 견과류, 잼 등을 추천한다.

플레인 요거트를 담은 용기 밑에 얼음을 담은 그릇을 받쳐주면, 손님들에게 더 신선한 디저트를 제공할 수 있다.

토핑요거트의 장점은 먹는 사람 취향대로 직접 제조가 가능하며, 남이 손댄 디저트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또 준비한 재료들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남아도 버릴 필요가 없다.

연말파티는 너무 열심히 준비하지 말되,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 / 게티이미지뱅크

홈파티를 준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모두’에는 파티 주최자도 포함된다.

손님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도 좋고, 시켜 먹어도, 포장해와서 먹어도 좋다. 다만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계획한 파티로 되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너무 열심히 준비하진 말도록 하자.

한해 동안 고생한 만큼, 연말만큼은 모두 힘든 일 없이 평온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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