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과 건강 위한 영양제, 도리어 당 높다는 지적 제기돼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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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키 성장 영양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키 성장을 돕는 영양제가 당을 과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의 키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는 당을 경계해야 하는데, 도리어 키 성장 영양제에 당이 높다는 것이다.

2016년 정부에서는 비만, 당뇨 등 각종 만성 질환을 줄이기 위해 ‘제1차 당류 저감 종합 계획’을 발표하며, 당류 섭취량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 섭취량이 증가할 경우 어른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아이들은 키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어린이 비만, 성인병, 치아 질환 등 각종 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키 성장 영양제 제품들은 평균 10만원 이하부터 200만원을 넘는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키 성장 영양제가 정말 효과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일하게 키에 관한 언급이 가능한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은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N사에서 2014년 8월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검증을 마쳤다.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상시적 재평가 결과 보고서’에서도 HT402를 1.5g씩 12주간 매일 섭취하면 비 섭취군 대비 3.3mm가 큰다는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이 물질을 포함해 판매하는 업체는 다섯 군데다. 특유의 쓴맛을 억제하고 아이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당류(설탕, 과당, 시럽 등)를 첨가한다. 한 판매사의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은 권장량인 1일 최대 40g 안에 당류 10g, 탄수화물 19g을 포함했다. 전체 섭취량의 25%가 당, 47.5%가 탄수화물인 셈으로, 즉 식품의 72.5%가 영양보다는 맛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또 다른 키 성장 영양제 판매사에서는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 이상 강한 스테비아를 알코올에 정제, 화학 처리한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한다. 이 ‘효소처리스테비아’는 제작 과정에서 맹독성 물질이 생길 수 있어 FDA가 영·유아 식품에 사용을 금지한 성분이다. 그런데도 단맛이 나는 값싼 원료를 포기할 수 없어 그 유해성을 주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국에서는 시중에 팔고 있는 식품의 조리 및 가공 시 첨가되는 당의 양을 50g 이하로 권장 중인데, 이를 성인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어린이는 더 적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키 성장 건강식품은 많은 당류를 함유하고 있어, 키가 큰다는 효과가 정말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몸의 변화와 건강은 작은 습관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는 아이들의 키 성장을 미끼로 삼아 당류가 잔뜩 들어간 제품을 판매하고, ‘맛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라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이러한 일부 업체의 행보가 과연 옳은지에 대해 부모들의 관심과 주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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