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구도에 지각 변동 예고…국감 일정 감안해 20일로 조정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한다. 지난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서 낙선한후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812일 만이다.

연합뉴스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손학규 전 대표가 20일 오후 4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계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손 전 대표는 당초 국정감사 종료와 맞물려 지난 15일 정계복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국감 종료 시점이 19일로 연기됨에 따라 국회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기자회견 시점을 20일로 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한 핵심인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주변 인사들은 "정계복귀 선언을 한다는 것은 분명하나 구체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손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직접 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대표의 정계복귀 선언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동으로 수세에 빠져 있는 상황에 이뤄져 야권 대선후보 사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로써 손 전 대표는 정계은퇴 후 강진에서 해온 칩거생활을 공식적으로 정리하게 됐다.

손 전 대표는 복귀선언을 하루 앞둔 19일 지난 2년여간 거주했던 강진 백련사 근처 흙집 뒤편의 만덕산 정상인 석름봉을 올라 강진만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가다듬었으며, 20일 오전 일찍 강진을 떠나 상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올해초 새판짜기론을 언급한 이후 점점 발언수위를 높이면서 기정사실화됐으며, 그 시점만 남겨둔 상태였다.

손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광주에서 "나라를 구하는데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강진에서의 '고별강연'에서도 "머지 않은 시기에 여러분의 곁을 떠날 것이다. 새정치질서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전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손 전 대표는 당장 탈당하지 않고 중립지대에 머물며 '국민운동체' 등을 통한 독자 행보를 보이며 새판짜기 구상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 시절인 지난 4·13 총선 당시 선거 지원을 제안받았으나, 고심 끝에 고사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27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뒤 손 전 대표를 포함한 야권의 잠룡들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한 대선경선 관리를 약속했으며, 손 전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해왔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손 전 대표의 복귀 소식에 "환영한다"며 "우리 당의 큰 지도자로서 당과 함께 뛰고 힘을 모아 내년 정권교체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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