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예비입찰 D-day… 본사 앞에 모여 '절차 공개' 촉구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 18일 오전 악사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밀실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염보라 기자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 18일 오전 악사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밀실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염보라 기자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1800여명 직원의 피와 땀으로 성장시킨 회사입니다. 그 누구도 '밀실매각' 할 수 있는 권리는 없습니다."

 

18일 프랑스 악사(AXA)그룹의 자회사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회사 노동조합이 본사 앞에서 '밀실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악사손보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일찍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까지 거론된 상황. 하지만 악사손보 직원들은 이같은 소식을 언론으로만 접했을 뿐, 회사 경영진으로부터는 아무런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 회사 홍보팀은 예비입찰 관련 최초 보도가 나올 당시에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여러 매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고영장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악사손해보험지부장은 "악사손보는 2000년대 당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최초로 선보인 혁신 보험사다. 이는 경영진 머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상담직원들, IT프로그래머들, 보상직원들…. 1800여명의 피와 땀으로 성장시키고 지켜온 회사"라며 "누가 감히 밀실거래를 할 수 있나. 프랑스 악사그룹은 그럴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까지 예비입찰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경영진과 CEO(최고경영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직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악사그룹은 밀실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직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길 바란다. 고용안정협약을 즉각 체결하고 (매각 과정에) 노조를 참여시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고 지부장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결사반대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악사손해보험은 헐값에 사서 비싸게 되파는 회사가 아니다. 잠재적 인수후보자는 책임감 있는 비전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사모펀드는 기웃거리지 말기를 바란다. 발 한 쪽도 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경고하는 바다. (사모펀드가 잠재적 후보자로 언급될 경우) 노조의 전방위적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무금융노조·연맹은 악사손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사격하는 한편, 민주노총과의 결의를 통해 견고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대성 KB손해보험지부장은 "2015년에 LIG손해보험 매각이 추진될 당시, 먹튀자본(사모펀드) 등이 (인수전에)임했는데, 경영진을 압박해 KB금융이 (LIG손보를)인수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고용안정협약 체결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악사손보가) 밀실매각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밀실매각,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곳간을 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사무금융노조·연맹은 민주노총과 투쟁을 결의했다. 견고한 투쟁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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