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조사 결과

▲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홍대 거리/김나윤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홍대 거리/김나윤 기자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일본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A사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매출액이 40% 가까이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추가로 매출이 70% 가까이 줄었다. 이 회사 대표 B씨는 매출 감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6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7월에는 폐업도 신청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매출 감소에 따른 경영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3개사 중 1곳은 1년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68.7%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은 64.6%였다. 39.6%는 상반기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37.5%는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판매 부진, 국내외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정상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소기업 매출액 실적과 전망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34.0%는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업 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로 응답한 기업은 12.0%, 1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2.0%였다. 이외 1년 6개월 12.0%, 2년 8.0%, 3년 10.0%, 3년 이상 36.0% 등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경영 대책으로는 일상경비예산 축소(26.9%),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등 순으로 응답했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년(4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 2년(30.0%), 1년 6개월(16.0%), 6개월(4.0%), 3년(4.0%), 3년 이상(4.0%) 등 순서로 뒤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부진(27.9%) 운영자금 부족(23.3%), 인건비 부담(22.1%), 해외수출 부진(9.3%), 업체간 과당 경쟁(4.7%) 등 순서로 응답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불만족(42.0%)하거나 매우 불만족(16.0%)한다는 의견이 만족(10.0%)한다는 의견에 비해 6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정부 지원 방안에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한다고 답변한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 본 결과, 협소한 지원 조건 및 대상(30.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족한 지원 규모(25.0%), 복잡한 지원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 응답도 있었다.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운영자금 지원(33.3%)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뒤이어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중소기업 제품 소비증진 대책(8.6%) 등 순서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하고, 중소기업 제품 소비·수출 지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등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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