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당국 수장과 연이어 면담 가져… 韓은행은 '패싱'

▲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
▲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지난달 30일 깜짝 방한한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트(SC)그룹 회장이 2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한 달 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윈터스 회장은 은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배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정책 대응, 저금리 시대에서 금융산업의 비전, 핀테크·디지털 경제 등 코로나 이후 금융산업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의 금융허브 추진 전략과 글로벌 금융산업 동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윈터스 회장은 지난달 30일 입국해 한달간의 '한국 탐방'을 시작했다. SC그룹 회장이 한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금융권에서는 '이례적' '깜짝'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한달의 공식 일정상 한국의 정통 금융지주·은행을 패싱한 채 핀테크 수장들과의 만남만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윈터스 회장은 자가 격리 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만남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후 카카오뱅크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NHN페이코 수장과의 미팅을 스케줄에 올렸다. 카카오뱅크, NHN페이코와는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비바리퍼블리카와는 내년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은 현재 6.67%의 지분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빌 윈터스 회장의 이번 방한에 대해, 금융권은 핀테크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SC의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복심을 보여준 행보였다고 평가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SC측에서는 윈터스 회장의 방한 목적을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핀테크 역량을 직접 보기 위해서라고 밝혀 왔다"면서 "이번 면담이 어떤 결과물로 만들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윈터스 회장은 이달 말 출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스 회장은 JP모건 투자은행(IB)부문 최고경영자(CEO), 영국 독립은행위원회(ICB) 위원, 렌쇼베이 헤지펀드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6월부터 SC그룹 CEO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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