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4분기도 개선세 이어갈 것"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한국은행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한국은행

[공감신문]염보라 기자=한국 경제가 3분기 2% 가까이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는 한국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라간 것으로 판단, 4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9% 성장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앞서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벽에 부딪혀 1분기(-1.3%),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민간소비(-0.1%)가 감소로 전환하고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확대(-1.5%→-7.8%)됐으나, 수출(15.6%)과 설비투자(6.7%)가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특히,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 IT품목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에도 일평균 수출(21억 달러)이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는 중이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건설업의 감소폭이 확대(-0.3%→-5.5%)됐으나, 제조업(7.6%)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비스업(0.7%)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체 GDP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2.5% 반등, 실질 GDP를 0.6% 상회했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한국은행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한국은행

한은의 3분기 GDP 성장률 발표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상대로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없고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면 3분기에는 2%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을 전제로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을 통해 경기개선 추동력 상승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소비쿠폰 지급 재개와 함께 이번 주말 시작 예정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행사 등 내수 활력 패키지를 추진할 것"이라며 "수출기업들이 10∼11월 열리는 해외 대규모 쇼핑 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진정 시점이 내년말 이후로 늦춰지고, 국내에서도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상태가 겨울까지 이어진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로는 -2.2%를 제시했다.

이대로 실현된다면 1980년(-1.6%), 1998년(-5.1%)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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