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시민단체 고발장 한장으로 누구든 공수처행, 그래서 괴물"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경고를 날렸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석 변호사가 친일파라며, 석 변호사의 공수처장 후보추천이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석동현 변호사
▲ 석동현 변호사

 

석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에게> 제하의 글을 올렸다.

 

석 변호사는 “여권 대통령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일개 변호사에 불과한 저를 공수처장 후보자격 거론하며 상세히 언급해 주니 영광일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어 “근데 언제 이 지사가 공수처장후보 심사위원장이 되셨소”라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서 이 지사에게 제 신상이나 저가 변호하는 사건정보를 제공했을 리는 없고, 도지사 부속실이나 캠프에서 페북에 쓰면 뉴스 한 줄은 된다고 준비한 모양인데 저는 이것만 언급하겠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저를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 했는데 공수처장이 되고 안 되고 간에 ‘닥치고 친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 내에서는 일본과 협력할 부분 협력하면서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나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라. 지금이 일제 강점기냐”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이 지사도 만약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석 변호사 글의 원인이 된, 이재명 지사의 글 전문이다. 

 

<국힘당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추천은 국민 조롱한 것>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검찰개혁'이라는 본래 취지는 상실된 채 상식 밖의 혼탁으로 치달으며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후보 자격 조차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입니다.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입니까.

 

게다가 지난 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을 뿐 아니라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같은 당 내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4.15총선 선거무효 소송’을 이끄는 소송 대리인이기도 합니다.

 

국가 권력을 우롱하고 나아가 국민들을 기만하지 않고서 도저히 이럴 수는 없습니다. 국힘당은 석동현 변호사를 공수처장으로 내세운 저의를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공수처는 천만 촛불을 든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이자, 국민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적폐 청산을 위한 제1과제입니다.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