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처음으로 6만명대 집계

▲ 지난 3월 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 2019.12.26   © 연합뉴스
▲ 지난 3월 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 2019.12.26   © 연합뉴스

[공감신문]염보라 기자=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출산율 역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정부는 출산 문제에 있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78명(6.2%) 감소한 6만9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최소 기록이다. 분기별 출생아 수가 6만명대로 떨어진 건 3분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이에 따른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17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8.8% 뒷걸음질 쳤다.

 

합계출산율 역시 0.05명 줄어든 0.84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부터 지속적으로 1.0명을 밑돌고 있다. 가임 여성 1명당 아이를 1명도 채 낳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은 "올해 3분기까지 합계출산율이 계속해서 전년 대비 하락해온 만큼 올해 출산율은 작년보다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출산율 감소가 오랜 시간 고착화된 탓이다.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출산율 감소율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결혼을 하되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i kids)'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의 비중은 30.4%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2인 가구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2인 가구 비중은 1년새 0.6%포인트 오르며 27.3%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 가장 흔한 가정의 모습이었던 3인과 4인 가구는 각각 이보다 적은 21.0%, 17.0% 비중에 그쳤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2020년 현재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출산율을 더 낮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여파로 혼인을 미루는 남녀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74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무려 5875건(11.0%) 감소했다. 

 

한편 9월 사망자 수는 2만4361명으로 전년 대비 791명(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인구 수는 795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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