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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염보라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 0.50% 수준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7,8,10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1%를 전망, 직전 전망치(-1.3%)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일찍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7일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8명 중 96명(98%)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조정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이다. 나머지 2명(2.0%)은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하락을 전망한 전문가는 없었다.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앞서 금통위는 3월 '빅컷(1.25%→0.75%)에 이어 5월 추가 인하(0.75%→0.5%)를 단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와 격차는 0.25~0.50%포인트(p) 수준으로 좁혀졌다. 미국보다 한국 기준금리가 더 낮아지면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극대화될 수 있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3%)보다 소폭 올라 -1.1%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다만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앞서 한은은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가 3월 2.1%, 5월 -0.2%, 8월 -1.3%로 내려잡은 바 있다. 

내년 전망치는 3.0%로 종전 2.8%에서 0.2%포인트 높였다. 산업연구원(3.2%), 한국개발연구원(3.1%), 경제협력개발기구(3.1%)보다 보수적인 전망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높아져 내년 중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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