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박재호 기자=불과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 이제는 그 누구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세계 곳곳에 스타벅스를 찾아보며, 그리운 추억들을 소환해본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도 가까운 곳에서 스타벅스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는 3만3000여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선 스타벅스 매장 수도 1500개를 돌파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장 디자인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획일화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우 입점한 지역의 특색을 담아 매장을 디자인하고 해당 지점만의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기와지붕을 이고 있는 경주 대릉원점이나 한글로 된 간판을 내건 서울 인사점 등을 떠올리면 쉽다. 

 

스타벅스 매장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몇몇 여행자들 사이에선 도시별로 스타벅스 굿즈를 사 모으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윈터(Winter)’라는 이름의 미국인 남성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1993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55개국의 스타벅스 매장 1만5000곳을 방문한 여정을 SNS로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 9곳을 선정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그래서 누구라도 꼭 한 번은 방문하고 싶어 할 법한 스타벅스 매장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 교토  © 스타벅스
▲ 교토  © 스타벅스

 

1. 일본 교토 

 

2018년 6월, 최초의 일본식 스타벅스로 문을 연 이곳은 교토에서도 명소로 꼽히는 니넨자카 거리에 위치해 있다. 100년 이상 된 2층짜리 전통가옥을 개조해 만들어 일본 전통의 느낌을 찾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1층에서 주문을 한 뒤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다른 지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다미방 형태의 좌석이 마련돼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창밖으로 전통가옥이 모여 있는 니넨자카 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 

 

▲ 인도네시아 발리  © 스타벅스
▲ 인도네시아 발리  © 스타벅스

 

2. 인도네시아 발리 

 

발리 데와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로도 꼽힌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발레파킹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 고급호텔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 자체는 현대적인 건축기법을 선택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발리 전통의 느낌을 내려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2층에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온실을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씨앗부터 컵 한 잔에 담기기까지 커피콩의 여정을 볼 수 있으며, 지역 농부들이 묘목을 가꾸는 것을 도울 수도 있다. 

 

▲ 터키 이스탄불  © 스타벅스
▲ 터키 이스탄불  © 스타벅스

 

3. 터키 이스탄불

 

베벡은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 보다 보면 유럽 휴양도시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베벡 스타벅스는 벌써 몇 년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지하를 포함해 총 3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의 가장 큰 매력은 루프탑에 숨겨져 있다. 난간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보스포러스 해협은 흔치 않은 장관이라고. 매장 안 곳곳에서 테라조 바닥재와 티크 등의 목재를 접목해 바다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 스타벅스
▲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 스타벅스

 

4.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사람은 죽으면 천국에 가길 원하고, 커피애호가는 코스타리카에 가길 원한다고 했던가. 커피마니아들의 천국 코스타리카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 매장은 세계 유일의 스타벅스 커피농장을 품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커피농장은 원래 알사시아라는 이름의 농부가 운영하다가 몇 년 전 스타벅스가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들인 후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했다. 

 

25달러 정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90분간의 가이드 투어가 이어진다. 묘목을 살피고 커피 체리를 수확하고 제분해 말리고 볶아내는 것까지 모든 단계를 볼 수 있으며, 신선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투어는 끝이 난다. 매장은 주변 풍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있어 장관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스타벅스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스타벅스

 

5.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를 말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로 그곳, 두바이 스타벅스다. 이곳은 이븐바투타몰이라는 대형쇼핑몰 내에 입점해 있다. 카페로 들어서면 페르시아타일로 덮인 돔 형태의 천장이 눈을 사로잡는다. 가운데로 내려온 샹들리에와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화려한 무늬의 기둥이 마치 왕궁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 체코 프라하  © 박진종
▲ 체코 프라하  © 박진종

 

6. 체코 프라하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라하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프라하성 지근거리에도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이곳은 스타벅스 3대 뷰로도 꼽힐 만큼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3층 건물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이뤄진 프라하 도시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 미국 뉴욕  © 스타벅스
▲ 미국 뉴욕  © 스타벅스

 

7. 미국 뉴욕

 

뉴욕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은 2018년 12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 리저브 매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로스터리까지 함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단 여섯 곳밖에 없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홀을 가득 채운 진한 커피향이 손님을 먼저 반긴다. 로스터리 매장답게 매일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해 판매하고 있어 다른 매장보다 강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다. 1층 한 켠에는 구리로 된 대형 커피저장소(Copper cast)가 들어서 있어 운이 좋다면 로스팅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다. 2층에는 커피가 들어있는 알코올음료를 판매하는 ARRIVIAMO라는 이름의 바(Bar)에서 색다른 커피의 맛을 경험해 볼 수도 있다. 

 

▲ 프랑스 파리  © 스타벅스
▲ 프랑스 파리  © 스타벅스

 

8. 프랑스 파리 

 

파리 중심부 오페라 가르니 근처에 위치한 스타벅스 파리 1호점은 2006년 처음 문을 열었다. 17세기에 지어진 건물을 구입해 리모델링할 당시 건축 디자이너들은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역사를 보존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전해진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아름다운 천장 벽화, 고급스러운 벽면 디자인 등 매장 곳곳에서 흘러간 시대의 우아한 미를 느낄 수 있다. 

 

▲ 모로코 카사블랑카  © 스타벅스
▲ 모로코 카사블랑카  © 스타벅스

 

9. 모로코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의 스타벅스는 고급 리조트와도 같은 인상을 준다. 야외정원으로 들어서면 녹색의 식물과 라탄 소재의 의자, 파란색의 소파 좌석까지 모든 요소가 이곳이 해안도시임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킨다. 곳곳에 작은 분수들을 설치해 둔 덕에 귀까지 편안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뉴스위크에선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 아름다운 매장으로 손꼽히는 스타벅스 매장들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가장 아름다운 매장’으로 꼽힐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파미에파크R점이다.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 스타벅스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 스타벅스

 

이곳은 2014년 ‘도심 속 커피의 숲’을 주제로 디자인 한 매장으로 스타벅스가 한국진출 15주년 및 국내 800번째 스토어 달성 기념으로 지어졌다. 거대한 유리돔 형태의 지붕을 이고 있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을 날아다니는 하얀 비둘기 모형과 거대한 사이렌 로고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패션잡지 보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7곳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세계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순위에서 서브웨이와 맥도날드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스타벅스는 차후 10년 안에 2만2000개의 새로운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높은 성장세와 고객충성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커피 맛이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앞서 여러 매장을 둘러보며 고객에게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스타벅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각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때 스타벅스의 성공이 시사하는 바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