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한전 출신 남동발전 사장 공모 신청…나머지 발전공기업도 내부 CEO 1~2명

 

▲ 경남 진주 소재 한국남동발전 전경  © 한국남동발전
▲ 경남 진주 소재 한국남동발전 전경  © 한국남동발전

[공감신문]염보라 기자=한국전력의 5개 자회사가 일제히 후임 사장 인선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에도 '낙하산 태풍'이 몰려올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은 20년 역사에 내부 출신이 사장이 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어 '적폐 수준의 낙하산 임명'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공감신문이 발전공기업 5곳의 역대 사장 출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동발전의 역대 사장 중 내부 출신 인사는 '0명'에 그친다. 

 

남동발전 총 7명의 역대 사장 중 3대(대한통운), 4대(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을 제외하고 5명 모두 한국전력 본부장·부사장 출신이 남동발전 사장 타이틀을 따냈다.

 

남동발전은 지난 14~22일 8대 사장 공모를 진행했으며 한국전력 부사장 출신 A씨를 비롯해 총 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면접,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걸쳐 내달 신임 사장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근절'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도 남동발전은 한국전력 해외부사장 출신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앉혔다. 이번에도 한국전력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할 경우 정부의 정책 방향을 두번이나 역행한 셈이 된다.

 

▲ 5개 발전공기업 역대 사장 출신현황 표. 내부 출신 인사는 빨간색으로 처리. 남동발전은 0건에 그친다.  © 염보라
▲ 5개 발전공기업 역대 사장 출신현황 표. 내부 출신 인사는 빨간색으로 처리. 남동발전은 0건에 그친다.  © 염보라

중부·서부발전 등 다른 발전공기업 역시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사장 자리를 거쳐갔으나 남동발전보다는 상황이 낫다.

중부발전은 한국전력·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인사가 역대 사장을 지냈으나 7~8대는 내부 출신 인사를 내세웠다. 서부발전은 2·4대, 남부발전은 4·5대, 동서발전은 2대 사장이 내부 출신 인사였다.

 

익명을 요구한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CEO 공모에도 한국전력 부사장 출신 A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 내부를 모르는 사장이 와서 엉뚱한 지시를 내릴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발전공기업이 2명씩이나 자체 승진해 단결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올해 사상 초유의 적자가 예상되는 시기임을 감안해 내부 인력의 동요가 없이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사장 인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 12일, 중부·남부발전은 13일, 서부발전은 15일 각각 CEO 모집 절차를 개시했다. 

남동·동서·중부발전은 내달 12일, 서부·남부발전은 오는 3월 7일 CEO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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