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허는 증상은 인구의 20%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입 속의 염증은 일반적으로 피곤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흔한 원인으로 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 질환이나 영양결핍 등이 있다. 하지만 입 속 염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과 음부 궤양 그리고 안구 증상 외에도 피부, 혈관, 위장관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는 베체트라는 터기 안과 의사가 구강 및 성기 궤양과 눈의 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보고하면서 ‘베체트병’이라고 불리게 됐다. 이 질환은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기록될 정도로 오래된 질병이다. 베체트병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병 연령이 낮고 여자에게서 더 많이 생기며 질병의 중증도가 비교적 덜한 경향이 있다.

베체트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환자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면역반응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베체트병이 발병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2주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심하며 흉터가 남기도 하는구강 궤양이 먼저 나타나며 환자의 70%정도는 구강 궤양 발생 이후 음부궤양이 나타난다. 

베체트병 환자의 경우 피부 상처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곪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안구증상으로 포도막염 등이 발생하면 심한 경우 시력상실이 유발될 수 있으며,중추신경계인 뇌를 침범하면 심한 두통이나 뇌졸증과 유사한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 

또한 무릎이나 발목 관절 등 주로 하지 관절에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으나 관절 변형은 흔히 발생하지는 않는다.이러한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 면역조절제 치료가 필수적이다. 

베체트병의 진단에는 임상 증상이 가장 중요하여 병변을 직접 확인하거나 구강이나 성기궤양이 발생했을 경우 사진 등을 찍어 두어 진료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진단기준이 있으나 관련 증상과 장기 침범 증상 등을 기준으로 진단하며, ‘패서지 현상’을 진료실에서 확인하거나 혈액검사에서 염증수치 상승 및 기타 류마티스 관련 인자들이 음성이며, 20-30%에서 양성률을 보이지만 HLA-B51 유전자 검사가 양성인 경우 진단에 도움이 된다.

부산에 위치한 류마티스내과 류마이지내과 이지선 원장은 “베체트병의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콜히친 등 기본적인 항염증약제들과 증상에 따라 면역조절제를 복용하며, 베체트 장염이 동반되거나 심한 관절염이 반복되는 경우 최근에 개발된 생물학적제제치료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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