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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경의 보이차 이야기] 숙차 즐기기

남곡 김중경 | 기사입력 2016/04/03 [11:30]

[김중경의 보이차 이야기] 숙차 즐기기

남곡 김중경 | 입력 : 2016/04/03 [11:30]

 

 

▲ 남곡 김중경

[남곡 김중경] 보이차는 제다 방법에 따라 크게 생차(生茶)와 숙차(熟茶)로 나뉩니다. 구분의 기준은 차를 완성할 당시에 발효가 되었느냐 되지 않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으로 만든 차가 생차, 이미 발효된 찻잎으로 만든 차가 숙차입니다.

 

전통적인 보이차 제다법은 생 찻잎으로 차를 만든 후. 장기간에 거쳐 보관하면서 서서히 발효시키는 것입니다. 생차로 만들어진 보이차는 보관이 쉽지 않아 오래된 보이차는 수량이 한정되고 비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생산자들이 새로이 발명한 제다법이 악퇴(渥堆)입니다. 악퇴(渥堆)는 찻잎에 고온다습한 환경을 만들어 발효를 촉진시키는 과정으로,이를 통해 만들어진 차는 오래된 보이차와 비슷한 맛과 향을 내게 됩니다. 하나 발효균이 인공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속성으로 만들다 보니 숙미나 숙향이 茶에 남게 됩니다.

 

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엔 이 숙미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게 마련입니다. 숙미는 악퇴 정도나 긴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5년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빠지면서 숙미에 가려져 있던 보이차의 자질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잘 보관된 숙차는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차품을 갖게 되므로 생차 노차 못지않은 훌륭한 차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숙차의 보관시 주안점은 생차처럼 후발효를 위한 환경조성에 맞춰질 것이 아니라 찻속에 남아 있는 숙미 제거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온도, 습도, 산소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통풍이 잘 되면서 나쁜 냄새가 없는 깨끗한 환경조성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숙차는 보관 여하에 따라 좋은 자질을 즐길 수 있는 차입니다.

 

그럼에도 유독 우리나라의 보이차를 즐기는 분들 사이에선 숙차가 생차에 비해 외면당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방법에 의해 제다한 생차가 보이차의 적자(嫡子)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좋은차가 많습니다.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보이차의 세계에 빠져보십시오.

 

 

 

남곡 김중경 ▲ 서예가, 보이차 품명가 ▲이코노믹 리뷰 보이차 연재(2014년) ▲현 성차사진품보이차 대표 ▲선농단역사문화관 전통다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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