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강한’ 세력으로 접근...도쿄·신칸센 지하철 운행 중단 계획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9일 도쿄도 미나토구의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 교도 제공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9일 도쿄도 미나토구의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 교도 제공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초강력 태풍인 ‘하기비스’가 일본에 접근함에 따라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항공로와 철도 노선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낮 12시 45분 지치지마(父島) 서북서쪽 450km 해상에서 북북서쪽 일본 열도를 향해 시속 25km 속도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중심 기압 92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의 세력을 갖춰, 태풍 분류 중 ‘상당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강한’(최대풍속 초속 33~44m), ‘상당히 강한’(최대풍속 초속 44~54m), ‘맹렬한’(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으로 구분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1년 이후 3번 뿐이며, 이번 태풍이 4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3번의 사례 모두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 중인 9일 도쿄 인근 쿄난에서 지난달 덮친 태풍 피해 가옥들의 지붕이 시트로 덮여 있다. / 도쿄 AP, 교도통신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 중인 9일 도쿄 인근 쿄난에서 지난달 덮친 태풍 피해 가옥들의 지붕이 시트로 덮여 있다. / 도쿄 AP, 교도통신

기상청은 특히 하기비스가 1958년 발생해 시즈오카(靜岡)와 간토(關東) 지방을 초토화시킨 가노가와(狩野川) 태풍과 비슷한 수준의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접근하면서 수도권에서는 이미 항공기의 결항이 결정됐으며, 대규모 결항 사태는 13일 이후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전날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12일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과 나리타(成田) 공항을 발착하는 국내선 항공편 406편 모두에 대해, 일본항공(JAL)은 대부분인 35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오사카나 주부 공항 또한 대부분의 발착편에 대해 결항이 결정됐다. 

아울러 수도권 JR철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고속철도 신칸센, 도쿄도 지하철 등에 대해 피해 발생 전 미리 운행을 중단하는 ‘계획 운행휴지’도 12~13일 실시될 계획이다.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목숨,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바람과 비가 강해지거나 밤이 되기 전에 지자체의 피난 권고에 따라 신속하게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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