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실장, ‘조 전 장관 인사 실패 아니냐’는 물음에 “결론적으로 그렇게 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국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야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 실패에 대한 노영민 실장 ‘책임론’에 한목소리를 냈다.

노 실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해) 최근 광장에서 나온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들었다”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교육, 채용, 전관예우 등 국민 삶에 내재화된 불공정을 해소해 가자는 국민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질의 초반부터 자유한국당 김정재 국회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정재 의원은 “(노 실장은) 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현재 검찰개혁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게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답했다.

노 실장의 우문현답에 김 의원은 "(노 실장은)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질타하며 "조 전 장관 임명을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않은 비서실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노 실장은 '조 전 장관의 임명에 동의했느냐'는 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물음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 결과 자료 요구에는 "인사관리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비공개대상으로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노 실장을 향해 "조국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 이후 약 2달간 국가위기관리 실패가 야기됐다.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조 전 장관은 인사 실패가 아니냐'는 무소속 유성엽 국회의원의 질문에 "아무튼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짧게 답했다.

노 실장은 ‘조 전 장관을 사퇴시킨 게 억울하냐’고 묻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인사가 잘못된 것이 맞냐’는 물음에는 "결과적으로 그렇다. 의도와 달리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7월 26일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는데, 본인을 '셀프검증'하다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규정상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자신과 관련된 검증에 관여할 수 없다. '셀프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장관 지명으로 인해 이렇게 국정이 블랙홀에 빠진 적은 없었다. 청와대가 말로 때우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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