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유안나 기자=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가 의제와 경호, 의전 문제를 놓고 실무협상 중인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북미가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러한 조치는 공식적 외교관계 수립을 향한 점진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에 대한 물밑조율이 이뤄지는 가운데 나왔다. '연락관 교환'의 진전이 북미회담에서 이뤄진다면, 비핵화 논의와 함께 체제 안정 보장 등을 담은 평화프로세스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어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2명의 외교소식통이 북미간 연락관 교환이 진전을 위한 첫 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측에서 여러 명의 연락관이 북한 내 사무소 설치 준비를 위해 파견될 것이라며, 관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팀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위급 외교관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호 '연락관 교환 문제'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담긴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과 관련된 사안이다. 

이 조항과 관련, CNN은 일이 잘 풀릴 경우 북미간 공식 관계 재확립을 향한 문을 열어준 것이지만, 현재의 교착 국면에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보다 중요한 제스처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락관 교환 논의가 사실이라면 연락 사무소 설치를 염두에 둔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 국교 정상화는 통상적으로 '이익대표부 설치-연락사무소 설치-상주 대사관 설치' 등의 수순으로 이뤄진다. 

연락 사무소 설치 합의가 언급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북미는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때 쌍방 수도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고 사항 진전에 따라 대사급까지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6~8일(한국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 대미특별대표가 평양에서 비핵화 의제를 논의한 데 에 이어 금주 내 후속 회담을 열어 막판 의제 조율 및 공동선언문 작성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