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현 대한민국이 있도록 헌신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삼일절 행사 소개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2019년 3월 1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크게 바꾼 사건,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3·1운동’은 전국 각지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의 전환점이 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있던 한국인들이 일제의 식민통치와 지배에 맞서 싸워 한일병합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며 비폭력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만세 운동 직후에는 일제통치에 대해 집단 저항의 필요성을 느낀 애국지사들이 모여 임시정부를 세웠다. 이후 시간이 흘러 2019년 기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에 따르면, 3·1운동 당시 만세시위에 참여한 사람은 일제 경찰의 통계를 봐서라도 연인원 200만 명이 넘었다. 일각에서는 만세시위 참여자가 1000만 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광화문에서 진행한 순국선열 재현 퍼포먼스

그때 당시 1700만 명 안팎으로 집계된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놀라운 숫자다. 일제의 공식 통계를 봐도 4만6948명이 체포·투옥됐고, 2만 명 정도가 미결수·기결수로 수감됐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이 되는 역사학자 박은식의 추정에 따르면 부상자는 약 1만5990여 명, 사망자는 75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3·1 운동 참여자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이같은 수치에도, 공식적으로 이름이 확인된 3.1운동 참여자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손병희 선생, 유관순 열사 등 유명한 독립운동가 외에도 이름도 제대로 기록에 남기지 못한 수많은 선교사,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이번 알쓸다정에서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헌신한 많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독립만세'를 도운 외국인 독립운동가들과, 올해 삼일절날 진행될 행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

■ 대한민국의 독립을 함께 꿈 꾼 외국인 독립운동가들

한국의 독립에는 국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헌신도 큰 몫을 했다. 앞서 독립기념관은 지난 2013년 미국 선교사의 호소문 등 3·1 운동 관련 희귀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선교사는 1919년 3·1 독립운동을 평양에서 지켜본 뒤 미국으로 돌아간 화이팅(Harry C. Whiting) 목사다. 그는 이를 계기로 일제가 정당한 독립요구를 짓밟고, 오히려 식민 통치를 미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썼다.

화이팅 목사는 일제강점기 약 17년간(1903~1920) 조선 평양선교부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펼쳤다. 이후 1920년부터 1년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266차례의 강연으로 일제의 식민통치를 알렸다. 화이팅 선교사가 17년간 조선에 살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과 재한선교사와 선교단체들로부터 직접 주고받은 자료·증거에 기반한 강연은 미국인들에게 감동과 신뢰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내에는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줬다가 구속된 선교사, 학생들이 태극기를 만들어 독립만세를 외칠 수 있게 기숙사 방을 내준 여성 선교사 등이 있었으며, 이들은 학생들이 교정에 걸어놓은 태극기를 끝까지 지켜 한국으로 다시 반환해주기도 했다. 

서울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 특별전시회가 진행된다. / 서울시 제공

선교사 외에도 국적을 떠나 한국의 독립과 발전에 힘을 보탠 독립운동가들이 역사 속에 남아있다. 우선 캐나다의 수의학자 겸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1889~1970)는 과거 한국에 있던 많은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운동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통보 받았다.

스코필드 박사는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34번째 민족대표’라고도 불린다.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도 지닌 그는 서울의 3·1 만세운동과 제암리·수촌리 학살사건을 사진으로 찍어 전세계에 알려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다. 목숨을 걸고 3·1운동을 세계로 알린 스코필드 박사의 사진들은 일제의 만행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후원한 외국 언론인도 있다. 바로 프레드릭 맥켄지(Frederick A. Mckenzie‧1869~1931)다.

그는 종군기자 출신으로 한국을 들어온 후 의병활동 등에 대해 취재했으며, 독립운동을 후원했다. 시간이 지나 2014년 건국훈장 독립장으로 공훈을 인정받았다. 

독립만세운동 당시 사상자 치료 등 희생자 치료에 힘쓴 외국인도 있었는데, 스탠리 마틴(Stanley H. Martin‧1890~1941) 그 예다. 그는 중국 길림성 제창병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1919년 3월 13일 만주에서 있던 독립만세운동 부상자에 대한 치료 및 장례식을 치뤘다. 이후 1920년 경신참변 당시 한인 피해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1968년 독립장을 받았다. 

아울러 명신 여학교를 설립해 여성교육, 한글, 국사 교육에 힘쓴 아치발드 바커(Archibald H. Barker‧?~1927)는 경신 참변을 해외에 알려 1968년 독립장을 받았고, 함경북도 성진에 병원과 학교·교회 등을 설립하며 애국계몽운동을 펼친 로버트 그리어슨 (Robert G. Grierson‧1868~1965)은 독립만세운동 지원 공을 인정받아 1968년 독립장을 받았다. 

지난 2016년 부산에서 재현한 일신여학교 만세운동

■ 그날을 기념하며, 2019년 3·1절 행사 

이처럼 한국인의 독립정신을 함께 지키고 우리나라 발전에 힘을 보탠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이번 3·1절  에는 곳곳에서 특별 전시 및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오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지하1층)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국적을 떠나 독립과 발전에 힘을 보태고,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이들을 재조명한다. 

또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2일부터 9월 15일까지 임시 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 맞이 특별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보통사람들의 삶, 해외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소중한 날임을 되새겨보자.

전국 각지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3·1절을 앞두고 28일 오후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한국방송공사(KBS) 주최 전야제가 열리며, 3.1절 당일 오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이 개최된다. 

또 3·1절 당일에는 서울 세종대로 일대를 비롯한 ▲예천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군산시, 100주년 기념식·공연 등 행사 ▲해남군, 100주년 기념식·만세운동 재현행사 ▲천안시, 독립만세운동 페스티벌 ▲부천시, 안중근공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마라톤대회 등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1919년 3월 1일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을 기념하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해 이번 알쓸다정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희생을 기꺼이 마다한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짚어봤다. 다가오는 삼일절, 봄기운과 함께 그 시절 암흑기에 맞서 싸운 많은 이들의 희생을 잠시나마 떠올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독립 국가가 될 수 있게 된 소중한 날임이 기억되길 바란다. "대한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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