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달래, 돌나물 등 3월 제철 나물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어쩌면 봄이 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소식통은 ‘밥상’이 아닐까.

향긋한 봄나물로 만들어진 반찬을 한 입 가득 넣으면 봄의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것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보기만해도 파릇파릇한 생명이 느껴지는 봄나물은 맛도 좋지만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어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맛 좋은 보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봄이 시작되는 3월 제철나물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달래는 톡쏘는 매운맛으로 미각을 자극한다. / 농립축산식품부 제공

█ 달래

달래는 톡쏘는 매운맛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른 봄부터 주로 들이나 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달래는 ‘야생의 마늘’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에는 달래의 뿌리 부분이 마늘의 작은 버전(?)처럼 생겨서도 있겠지만 실제 마늘처럼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도 그 이유다.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춘곤증’(봄철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 증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짐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춘곤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 pixabay

달래는 춘곤증, 식욕부진, 잇몸병 등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으니, 봄에 피로를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주로 줄기와 뿌리를 먹으며 크기가 클수록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알싸한 맛을 즐기는 이는 달래를 고를 때 크기를 보고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달래는 생채로 양념해 먹는 것이 대표적인 요리법이지만 생선조림, 된장국 등에 넣거나 장아찌, 달래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돌나물은 양지바른 돌 사이에서 많이 자라서 ‘돌’나물로 불리게 됐다. / 농립축산식품부

█ 돌나물

돌나물은 우리에게 ‘돈나물’로 더 많이 알려졌을 것이다. 물론, 둘 다 맞는 말이며 ‘불갑초(佛甲草)’라고도 불린다.

돌나물은 자생력이 강해 아무데나 뿌리를 내려 잘 자란다. 특히 양지바른 돌 사이에서 많이 자라서, ‘돌’나물로 불리게 됐다. 수분 함량이 수박보다 많으면서 아삭한 식감까지 갖추고 있으니, 생으로 먹을 때 그 맛이 배가 된다.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고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해 새콤한 맛을 낸다. 효능으로는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음을 주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극 한 기능을 담당하는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여성 갱년기 증세를 완화시켜준다. 해열, 해독 등의 효능도 있어 한방에서는 황달 치료제로 쓰이기도 한다.

돌나물은 해열, 해독 등의 효능도 있어 한방에서는 황달 치료제로 쓰인다. / pixabay

구입할 때 줄기 마디 사이가 짧고 입이 통통할수록 맛과 영양이 좋으며 꽃이 펴있거나 잎이 짓눌려져 있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돌나물은 주로 어린잎을 먹는데, 잎이 연하므로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 것이 좋다.

돌나물은 초고추장으로 새콤한 맛을 한층 강화한 요리법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피자 토핑 등 한식을 뛰어넘어 양식에도 훌륭한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세발나물은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자생한다.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세발나물

대부분 바다향이 나는 음식을 떠올리면 생선요리가 가장 먼저 생각나겠지만 그 맛이 ‘봄 바다’를 닮은 채소가 있다.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자생하는 세발나물이 그 주인공이다.

원래는 갯벌의 염분을 먹고 자라 ‘갯나물’이라고 불렸지만 가느다란 잎이 꼭 ‘새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세발나물이라고도 불리기 시작했다. 바닷가나 염전 주변 등에서 자생하며 미네랄, 식이섬유, 비타민 등이 풍부해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봄철 큰 인기를 끌었다.

세발나물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당뇨에 좋고,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시켜 식욕 억제 등 다이어트에 좋다. 또 풍부한 섬유질과 엽록소로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싱싱한 세발나물을 맛보기 위해서는 연녹색이 뚜렷하고 잎의 끝부분이 시들지 않은 것으로 구매해야 한다.

세발나물은 앞서 소개한 봄나물과 다르게 소금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주로 살짝 데쳐먹는다. 양념을 할 때는 싱겁게 무치는 것이 좋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봄철 미나리는 식감이 연해 생으로 먹기 좋다.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미나리

미나리는 옛날부터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생명력과 파랗게 자라는 심지, 가뭄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는 ‘삼덕 채소’로 불렸다.

미나리는 달콤한 맛과 매운 맛을 둘 다 갖고 있어 향이 독특해 매운탕, 복어 등을 요리할 때 넣으면 비린내를 잡아준다.

봄철 미나리는 연한 식감으로 생으로 먹기 좋다. 각종 비타민 및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을 정화시킨다. 또 갈증을 해소해주기 때문에 음주 후 두통에 효과적이다.

제철에 먹는 음식은 다가오는 계절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 pixabay

미나리는 중금속 해독 효과가 있어 봄철 황사 등으로 약해진 기관지에 도움이 되며 소금물에 데치면 암 예방에 효과적인 퀘르세틴 성분이 60%가량 증가한다.

논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거머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리하기 전 식초물에 담가주면 거머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살짝이라도 느껴지는 떫은맛이 싫은 이들은 미나리를 살짝 데친 후 먹는 것이 좋다.

오늘 소개한 3월 제철나물 외에도 4월까지는 봄나물의 절정기다. 현대 사회에서는 비닐하우스 등 뛰어난 기술로 사계절 언제든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제철에 먹는 음식은 다가오는 계절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오늘 저녁, 향긋한 봄나물로 다가오는 봄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해당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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