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발표 190여곳과 차이 커...학부모들 혼란 가중

이덕선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개학연기와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이 오는 4일 개학연기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한유총은 자체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총 1500여곳의 유치원이 동참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가 190여곳의 유치원만 동참 의사를 밝혔다는 조사 결과와 확연히 차이가 나면서, 학부모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이 전국 1533곳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92곳,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었다. 

한유총 측은 "각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연기 안내문자를 지역지회·분회별로 '인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유총은 지난달 28일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일 각 교육청이 공개한 명단을 집계한 결과 개학연기에 동참한 유치원이 총 190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이날 한유총이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발표를 전면 반박하고 자체 조사결과를 밝혔다. 

한유총과 교육부의 개학연기 동참 조사결과가 크게 다른 데 대해 한유총은 "교육부가 개학연기에 동참하려는 유치원을 협박했다"면서 "극소수만 (개학연기에) 참여하는 것처럼 숫자를 왜곡하는 치졸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전성하 한유총 정책위원은 "내가 운영하는 유치원만 해도 개학연기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청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내가 속한 지역분회에만 이런 유치원이 8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개학연기 유치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느냐는 기자들의 요청에 한유총 측은 "(당국의 협박 등)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내일이면 누가 맞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는 이날 한유총의 조사결과가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한유총의 주장과 반대로 유치원들이 한유총의 협박에 못 이겨 개학연기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유총이 자체조사한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 수는 진실이 아니라고 본다"며 "(한유총 중앙본부나 지회에서) 강하게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동참한다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의 기자회견에 따라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받은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공유하며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유총과 교육부의 말이 엇갈리면서, 당장 내일부터 아이를 유치원에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한유총이 밝힌 개학연기 유치원이 1500여곳에 달한다는 기자회견 후, 학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이른바 '맘카페'를 중심으로 유치원에서 받은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공유하며 '자체 대응'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유치원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를 철회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소송을 내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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