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김정은에 ‘실망감’ 언급...북미 대화 장기전 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기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김정은에 실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조금 실망했다. 조금(a little disappointed. a little bit)”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동향을 “지켜보자. 약 1년 내에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건 움직임이 포착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모습으로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2일(현지시간) 촬영한 사진.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감의 표현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나왔다.

전날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른 리포트”라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상태(normal operational status)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38노스가 전날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정상 상태로 재건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공개한 바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직접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북미회담 이후 일주일이 조금 넘긴 시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은 대미 압박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약속과도 배치되면서, 미국 내부에서 강경한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북한의 상황을 우선 지켜본 후 대화를 장기전으로 이끌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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