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사연구단 20일 오전 기자회견서 원인 규명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 시민들이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정부조사연구단은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원인이 포항 지역발전소라고 발표했다.

조사연구단은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항시민은 포항지진이 인근 포항 지역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지진의 원인이 규명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지진이 계속 일어날까봐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 지진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지진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회나 소송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양만재 시민대표는 "정부가 지열발전으로 지진이 63회 발생한 것을 포항시민에게 숨겼다"며 "넥스지오와 학자도 주민에게 지진 발생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 시민대표 등 약 100명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신청 할 예정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에 대한 산업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 국가를 피고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원 판결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현재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은 포항 하나만 추진 중이며 이 사업은 관련 절차에 따라 중단할 계획"이라고 포항지열발전소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조사연구단이 이같은 원인을 결론지은 것은 지열성 굴착과 물 주입 등 지열발전 실증연구와 포할지진 발생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연구단에 따르면 지열발전 실증연구에서는 지열정 굴착과 2개의 지열정을 이용한 수리자극이 시행됐다. 굴착시 발생한 이수 누출과 2개의 지열정 중 PX-2로 주입된 고압 유체에 의해 퍼진 압력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했다.

즉, 그 영향이 포항지진 본진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돼 임계응력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지진이 촉발됐다는 것이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포항 시민이 이강근 조사연구단장 등 조사단과 악수하고 있다.

이강근 연구단장은 "'유발지진'과는 다르게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열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지질활동이 활발한 지진·화산대와 일치하거나 가까워 지진 가능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항지진은 사전 지질조사로 활성단층을 확인해 적합한 부지를 선정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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