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시행 후 주주 54만명 증가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삼성전자 주주들이 20일 열린 주주총회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주주총회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액면분할을 시행해 소액주주가 대폭 증가한 후 처음 열리는 총회다.

주총은 서울 서초사옥 5층 주총장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됐지만 시작 30분 전부터 주주가 몰려 대로변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주주 규모는 지난해 3월 말보다 약 54만명이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주총장 좌석을 추가적으로 배치하고 주총장과 별도의 자소에 4개 구역을 마련하는 등 과거 주총때보다 2배 이상의 좌석을 마련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원으로 주총 시작 이후에도 주총장과 별도 구역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던 주주들은 1시간 30분이 지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한 주주는 “오늘 주총날이 맞느냐. 밖에서 대기하는 주주들은 주총을 듣지도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안전에 대해 강조하는데, 주주들은 지금 미세먼지가 가득한 밖에서 1시간씩 기다리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액면분할 이후 주주 많을 것이라는 건 다 나온 이야기인데 이런 식으로 주주를 입장시키느냐"고 비판했다.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의장(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총 의장을 맡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은 "불편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 주총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서 주주 여러분을 모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주식 하락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경영진들이 주가 하락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처럼 바라보고 있다“며 ”경영을 잘못했다면 전부 사표를 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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