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깊이를 위한 구덩이를 파고 그 깊이에 대한 무게감은 독자들에게...

[공감신문 신도연칼럼] ‘문학의 깊이와 무게는...’이라는 의문은 아직도 나에게 해결되지 않은 끊임없는 고민을 주고 있다. 뜬금없는 소리인가 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글을 쓰고 읽고 입장에서 보면 깊이와 무게감이 글의 정도를 좌우할 듯 하다. 학창 시절 많이도 읽었던 무협지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유행하던 민주주의 이야기 등 다양한 글들이 있지만 그 어떤글이 무게감 있게 그 깊이를 주느냐에 대해 과연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문학을 보며 우리는 흔히 ‘ 문학성이 뛰어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한다. 하지만 정작 문학적으로 뛰어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말은 문학의 성격과 글들의 특징을 하나 하나 열거하고 짜여진 틀에 맞춰 그것이 주는 문학적 이해도가 얼마나 큰지를 볼 수 는 있겠지만 정작 그 것이 문학의 깊이와 무게를 말해 주는가.

<사진출처: 문학의 이해>

그래서 문학의 깊이야 말로 문학성을 측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잣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떠한 문학을 읽고 접할 때 우리는 ‘깊이가 있는 것이야’라는 표현을 한다. 이 때 우리가 말하는 깊이야 말로 문학의 잣대이자 측정할 수 있는 단위가 아닐까 싶다.

독자들이 접하는 문학에서 독자들은 한 없이 스스로가 해답을 찾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그 안에서 보물을 찾고자 한다. 작가는 독자가 찾고 싶어하는 보물을 찾아 제대로 된 구덩이를 파고 들어 간다. 작가가 파고 들어간 보물의 구덩이가 독자가 찾고자 하는 보물의 위치에 맞아 떨어질때 독자는 진성한 문학성을 느낄 것이라고 본다.

글은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삶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글은 어떤 방식과 주제를 가지고 인간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은 사람과 환경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달라진 사람의 삶을 단면적으로 꺼내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학적 글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인간의 삶은 전체적인 것보다 단면적인 측면에서 아름다운 문학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의 단면적 삶의 한면을 베어낼때 얼마나 필요한 부분을 잘 찾고 정확히 떼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얼마나 깊이 있게 땅을 파고 그 안의 보물을 보여 줄 것인가’와 통한다. 이 말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인간의 단면을 후벼 파고 그 삶에 대한 정성이 들어 있는가. 그것이 바로 문학의 깊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그 안에서 속을 들여다보고 정확한 표현을 글로 옮기는 것이기에.

또 인간의 단면적 삶을 도려내고 다시금 붙이는 과정에서 글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그 만큼 글을 쓰기 위한 주제에 대해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는 말이다. 글쓰는이가 가지는 생각 즉 철하적이냐 역사적이냐 허구적이냐의 생각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누구 볼 수 있는 면 그 아상의 세계가 보일때 까지 고찰하고 파고 도려 내는 작업이 계속 되어야 한다. 

그 다음 주제를 담기 위한 분위기와 구성 표현의 방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글을 쓰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독자를 위한 글의 구조적 분위기는 글쓰는이가 얼마나 쓰기 위한 글의 구덩이를 깊이 있게 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이 바로 문학적 깊이를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문학의 이해>

가끔 문학적 깊이와 무게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의 무게가 무겁다고 해서 그 글이 마치 깊이가 있는 것인양 평가하고 최고의 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불어 서정적이거나 연애적 글을 보면 가볍다는 이유로 깊이의 평가절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이다.

옳은 소리인가.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착각과 환상의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글에 녹아 있는 삶의 깊이를 읽으려 하기 보다 글을 둘러 싸고 있는 무게감을 느끼려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서정적 사랑이야기나 영웅의식을 다룬 글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글들이 가볍다. 반면 개혁적 요소나 비판적 의식을 담은 글들은 무겁다. 글이 지닌 무게감도 무겁다. 외에도 보편적 의식흐름에 바탕을 둔 구성 방식은 가볍과 특수한 조직을 한 구성 방식은 그 만큼 무게감이 상실된다. 이 모든 것들은 깊이에 대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부속품이다.

무게감이 요소들의 변인으로 쓴다고 해서 깊이가 깊어지는 함수관계를 성립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본질적으로 스스로 문학에 대한 깊이를 책임지는 작가의 손에 얼마나 삶의 단면을 후벼파고 그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느냐는 작가가 이룩해야할 숙제이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요소는 작가의 취향과 독자의 기호에 달렸다. 그렇다고 그 무게감이 문학성의 깊이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끊임없이 탐구하는 정성이야 말로 문학의 깊이와 무게를 높여주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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