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전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동반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7.76으로 1년 전보다 3.3% 떨어졌다.

특히, 전기 및 전자기기(-8.7%), 석탄 및 석유제품(-12.0%) 등에서 수출물량 감소세가 컸다. 전기 및 전자기기 중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3.0% 증가했으나 휴대폰 부품,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금액지수도 9.5% 하락한 108.62로 나타났다. 수출 금액은 3개월 연속 떨어졌는데, 하락률은 확대해 2016년 4월(-13.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에서 20.0% 떨어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13.9% 하락했다.

집적회로 수출 금액은 24.3% 하락했다. 집적회로 수출 금액 하락률은 2012년 7월(-28.8%) 이후 최대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14.54로 9.7% 내렸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이 37.5%, 전기 및 전자기기가 8.4% 각각 감소했다. 일반 기계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조정되면서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수입이 줄었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12월(-39.6%)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수입금액지수는 일반 기계(-37.9%), 광산품(-4.4%) 등의 하락 여파로 11.9% 떨어진 104.27을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도 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4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한다. 이 지수의 하락은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통관 시차를 반영해 작성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가격은 6.4% 하락했고 수입가격은 그보다 작은 2.4% 내리는 데 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7.2% 내린 119.3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