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식목일을 맞이해 짚어보는 나무-초록잎 식물의 의미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따뜻한 봄기운에 새싹이 움트는 봄은 '나무 심기' 하기 좋은 시기다. 

매년 돌아오는 봄과 함께 4월 첫째주는 나무 심는 주간을 맞이했으며, 올해 4월 5일 식목일은 공식 지정 이후 74회로 이어졌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무를 비롯한 실내공기정화식물 등 다양한 초록잎 식물은 시간이 갈수록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잘 알고 있는 환경 문제 때문. 

최근 몇십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문제로 산림파괴는 물론,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는 미세먼지로 인한 정부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크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지속적인 논의도 필요할 테지만, 개개인에겐 보다 더 친숙하고 현실적인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나무 및 자연을 가까이 하는 생활이다. 

식목일을 맞이해 오늘 교양공감에서는 나무의 의미를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미세먼지에 탁월한 나무·초록잎 식물로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자.  

2019년, 제 74회 '식목일' 

식목일은 ‘식목’(植木) 말 그대로 나무를 심는날을 의미한다.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제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그런데 왜 하필 식목일은 4월 5일에 지정된 것일까?

식목일의 유래는 세계 최초의 식목일 행사가 열린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2년 4월 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는 제 1회 식목 행사가 열렸다. 산림이 헐벗을 모습을 본 J.S 모턴의 산림녹화운동이 사람들의 호응을 이끈 것이다.

매년 4월 5일, '식목일'은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이후 모턴의 생일인 3월 22일이 '나무의 날'인 아버데이(Arbor Day)로 정해졌고, 각종 축제를 벌이면서 시작된 나무 심기 행사가 미국 전역 및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식목일로 탄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대통령령으로 지정됐다.

식목일은 당초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5년까지 60년 가까이 공휴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6년 정부의 공무원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관공서 휴일이 너무 많아진다는 지적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다만, 식목일은 법정기념일로 변경해 국가·지방자치단체 등의 식목일 행사는 지속되고 있다. 주요 행사는 단연 나무를 심는 것으로, 전국의 관공서와 직장, 학교, 군부대, 마을 단위로 나눠 각각 토양에 맞는 나무를 심는다.

식목일을 기념해 나무 심기를 구상한다면, 잘 심는 법도 알아두자.

나무 심기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는 마음에 드는 묘목을 고르는 것이다. 다음 순서는 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준비하는 것인데, 크기는 묘목 뿌리의 1.5배 이상을 파면 된다.

구덩이를 판 후엔, 나무를 똑바로 세우고 흙과 퇴비로 3분의 2 정도 채워준다.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다면 물을 듬뿍 주고, 잘 밟아주면서 구덩이 윗부분을 흙으로 채우면 나무 심기가 마무리된다.

나무는 어떻게 미세먼지를 제거할까? 

초록잎 식물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무는 어떻게 미세먼지를 줄이는 걸까?

나무에 빽빽히 붙어있는 나뭇잎들은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지녀 미세먼지를 흡착·흡수 한다.

나무에 붙어 있는 잎들은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며, 나뭇가지와 줄기는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 pixabay

나뭇가지와 줄기를 통해서는 미세먼지 차단 과정이 이뤄진다. 잎, 가지, 줄기 등 이러한 구성 요소가 모이고, 나무가 숲을 이루면 미세먼지가 저감은 더욱 신속하게 진행된다.

만약 축구장 넓이 규모의 소나무 숲이 있다면, 중형 승용차 3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빨아들일 수 있다. 또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나무는 산소 공급, 이산화탄소 및 오염물질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 다양한 대기 정화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능력에 탁월한 종들이 있다. 소나무, 잣나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부터 고광나무, 덜꿩나무 등 생소한 나무까지 다양하며, 종류는 크게 상록, 낙엽, 지표면 피복수종으로 나뉜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능력이 높은 종은 잎 구조 및 형태적 특성이 복잡한 특징을 지녔다. 단위면적당 기공(잎의 뒷면에 있는 공기구멍)의 크기와 밀도도 높다. 

나무 심기가 힘들다면, 초록잎 식물을 

나무가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은 나무를 심거나 숲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는 숲을 방문것 조차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나무 중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능력에 탁월한 종들이 있다. / 산림청 제공

그렇다면 나무 심기 대신 언제 어디서나 쉽게 키울 수 있는 초록잎 식물을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

최근 정부는 가정에서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뽑아 공개했다. '천연 공기 청정기'로 꼽힌 것들로는 ▲테이블 야자 ▲개운죽 ▲피토니아 ▲제라늄 총 4가지다.

‘테이블 야자’는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흡수와 산소 방출을 활발히 하는 식물이다. ‘탁자’ 위에서 키울 수 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키우기 쉬운 ‘개운죽’은 흙에서도 물에서도 상관없이 잘 자란다. 개운죽을 고를 때는 잎이 깨끗한 것으로 고르며,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색의 잎을 지닌 ‘피토니아’는 하루라도 물을 뿌리지 않으면 잎이 얇아지고 축 처지기 때문에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한다. 평소 관리할 땐 실내, 볕이 잘 두는 곳에 두도록 하자.

실내 공기정화 식물로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기 위해선 평균 3.3㎡에 1개의 화분을 놓아야 한다. / pixabay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제라늄’은 꽃을 피우는 만큼,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제라늄을 구매할 때는 꽃봉오리가 많이 달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초록잎 식물을 골랐다고 끝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기 위해선 평균 3.3㎡에 1개의 화분을 놓아야 한다. 관련 실험 결과, 19.8㎡ 규모의 거실에는 작은 식물 10.8개, 중간 식물 7.2개, 큰 식물 3.6개를 놓아야 공기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제거를 목적으로 집 안에 식물 자리를 마련했다면, 잎을 닦아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을 잊지 말자. 또 미세먼지는 흙에 있는 미생물의 먹이가 돼 사라진다고 하니, 수경재배 식물보다는 토양재배 식물을 키워야 효과가 있다.

식물 화분에 모래 또는 자갈을 덮으면 미세먼지 제거율이 낮아진다. 때문에 죽은 식물로 덮거나, 흙을 노출시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봄, 자연과 가까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 freepik

나무의 긍정적 효과와 관련, 정부도 다양한 나무 심기를 통해 산림자원 육성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들어 경제림육성단지 등에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키우며, 산림의 공익기능을 위한 조림 산업, 도시 외곽에 미세먼지 차단숲 추진, 휴식처 등을 목표로 추진해나간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나무 심기와 같은 계획은 오히려 생소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주변 나무 및 초록잎을 지키기 위한 사소한 실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 가까이할수록 좋은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시간 많이 가져보시길 바란다.

해당 기사는 산림청, 한국환경공단, 농촌진흥청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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