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유안나 기자=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역사적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큰 불이 났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시민을 비롯한 정치·정치계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부분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고, 첨탑과 지붕의 상당 부분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첨탑이 무너졌을 때는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전면의 주요 구조물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당 내부 목재 장식 등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은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이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파리의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유럽 전체의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무너지자, 현장 근처에서 사고를 본 파리 시민들을 비롯해 프랑스 대통령, 교황청은 충격을 호소하고 안타까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큰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성당 인근에서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 정신의 일부이자, 위대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 그리고 우리의 삶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피했다”, “슬픔이 우리 국민을 뒤흔든 것을 알지만 오늘 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며 대성당 화재 피해 수습과 재건을 위해 전 국민적 모금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소식이 긴급 뉴스로 전해지자 성명을 내고 “노트르담 성당을 파괴한 끔찍한 화재와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면서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들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현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소방관들과 이 끔찍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파리(프랑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무너져가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며 울먹거리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리 노르트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이다. 

현재 파리의 대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파리 인기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