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뱅크 “2017~2018년, 수입국들 재고 8년 만에 최저 수준 예상”

[공감신문] 커피 원두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커피 원두의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가 원인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에 따르면 커피원두는 지난 4년간 공급 부족과 대폭 줄어든 재고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자들은 가격 변동을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은 2017~2018년에 13% 감소하고 수입국들의 재고 역시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라보뱅크는 밝혔다.

카를로스 메라 애널리스트는 2017~2018년 수확연도의 재고 비율이 30% 줄어들어 2009~2010 수확연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기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에 상당한 충격이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가뭄이 닥친 브라질은 2014년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량이 타격을 입은 바 있고 인스턴트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산지도 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다.

브라질은 지난해 60㎏들이 커피백 기준으로 모두 4200만개 분량의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 풍작을 거뒀다. 그러나 풍작의 스트레스로 커피 나무의 회복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

라보뱅크는 올해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은 3670만개 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라비카 원두의 공급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파운드당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422달러로 2016년 초보다 10% 높지만 로부스타 원두의 공급 부족으로 1.80달러 가까이 상승했던 2016년 말보다는 크게 떨어진 것이다.

농산물 중개업체인 마렉스 스펙트론의 제임스 헌 공동 대표는 아라비카 원두 시장이 올해의 공급 부족 전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누구나 앞으로 문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라비카 원두 시장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요인은 브라질 정부가 지난달 경매를 통해 비축분을 모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라질 정부는 풍작으로 커피 원두의 가격이 내리면 농가로부터 대량을 수매하고 있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축분을 제로(0) 수준으로 만들어 시장은 완충 장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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