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모두 여성·노약자...범인, 평소 여학생 상습위협, 덩치 큰 주민에게는 흉기 위협 안 해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17일, 우리나라는 아침부터 충격에 빠졌다. 경상남도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테러’로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은 방화·흉기난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 발생 소식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사망자 5명이 여성이거나 노인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여성과 노약자를 노린 범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1명, 50대 여성 1명, 18세 여성 1명,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 한 아파트 주민 유모(63) 씨는 이번 사건을 설명하며, "아는 지인 얘기를 들어보니 대피하던 중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범인과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손에 흉기를 쥔 채 자기를 노려봤다고 한다. 그런데 지인이 덩치가 커 힘깨나 쓰게 생겨서 그랬는지 지켜보기만 해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알렸다.

또한, 범인인 안모(42) 씨는 평소에도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모(18) 양을 상습적으로 위협했다. 이 때문에 최모 양의 가족들은 집 앞에다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안 씨로부터  이같은 위협을 받아온 최모 양은 이번 사건 사망 피해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소 측은 "안 씨가 숨진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신고를 받고 야간 하굣길에는 아파트 직원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범인인 안 씨는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현존건조물방화·살인 혐의를 받는 안모 씨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경찰관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꾸려진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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