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6% 전망...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하 검토할 상황 아니라는 입장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발표한 2.6%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은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기준 금리는 인하 없이 현재 수준인 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중 수출·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성장률 흐름에 대해선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에 2.3%를 기록하겠으나, 하반기에 2.7%로 높아지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우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세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전망치에는 추경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하고 있다.

또,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선, 하반기에 투자와 수출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이 영향에 설비투자는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6.4%로 반전(연간 0.4%)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3.9%(연간 2.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3.2%(상반기 -6.4%, 하반기 -0.3%)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입 증가율은 1.6%(상반기 -1.8%, 하반기 5.0%)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이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다. 한은은 최근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20만명을 넘는 등 고용이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진단, 이 추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전체적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고 말하면서도 물론, 자동차·조선 등 주력업종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 고령층 중심의 개선 등 취약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4%에서 1.1%로 낮췄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있지만,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낮고 수요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 등으로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0.7%에서 하반기 1.4%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률·물가 전망치를 들면서 "리세션(경기후퇴)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러한 대내외 연건 및 향후 전망을 토대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후 올해 들어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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