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 있냐는 질문에 “나도 10년 동안 불이익 당해”

경찰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의 얼굴을 공개했다.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경찰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이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안 씨는 진주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동안 마스크나 모자 없이 얼굴이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앞서 지난 18일 경남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안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안 씨는 줄무늬 티셔츠에 짙은 남색 카디건과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안 씨는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자 무덤덤한 표정과 차분한 어조로 답변을 했다.

답변하는 안인득

그는 취재진이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 그런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시는 부정부패가 심하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고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안 씨는 여성 등 특정인을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가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서"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안인득은 병원 진료를 위해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나왔다.

한편, 이날 안 씨는 특별한 조사 없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 계속 있다가 치료를 위해 경찰서를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독 등 다친 양손에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경찰서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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