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등 美협상팀, 북미 소통 부족에 좌절감 느껴”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면서도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CNN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았는지 따로 부연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편에 전달을 요청한 특정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한편, CNN은 20일(현지시간) 최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대화했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개적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대표를 비롯해 그의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의 소통 부족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특히, 비건 대표의 좌절감은 북미 간 소통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며 비건 대표가 조만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접촉이 거의 없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고를 줄일 준비가 됐다는 더 큰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제재완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며칠 새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을 연달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선,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폼페이오와 볼턴이 합의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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