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마치며

▲ 은수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2012년 5월 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대한문 분향소 철거 문제와 함께 국회에 들어온 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국회의원 사무실이 채 정리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3년 반이 흐른 지난 주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대한민국 경찰이 쌍용차 지부에 제기한 14억 손배 문제를 해결하라고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엄중히 요구 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인권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의무이기 때문이고, 7년여를 끌어온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이제는 좀 해결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상적인 노동인권에 대한 탄압, 한 해 2천여 명이 산재로 죽어가고 수 많은 산재가 은폐되는 현실, 헌법상 권리인 파업권을 제약하는 각종 손배‧가압류 문제, 근절되지 않는 간접고용과 이에 따른 각종 노동과 생존권 문제 등에 대해서 참 많이도 문제제기하고 법률도 만들고 현장도 셀 수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지난 해 까지 3번의 국정감사에서 우수의원에 선정되었지만, 늘 아쉬움과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저에게 우리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과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당면한 과제는 정부의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진짜 재벌 개혁으로 경제적 안전성을 높이며, 민주적 활기를 시장에 불어 넣는 것 입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쉬운 해고, 비정규직의 삶, 장시간 노동과 실업급여 자격박탈 등을 안겨줄 재앙 꾸러미를 담은 법안과 지침이 우리사회에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세대간 이간질 정치가 무엇이 잘못되었고 왜 받아들일 수 없는지 조목조목 밝혀나가겠습니다.
  19대 국회에 들어온 이후 간절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간절한 마음이 불씨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국회의원 임기동안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다만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면, 올해 안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손배 문제가 해결되고 해고노동자들 모두가 공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렵고 힘든 이 길을 국민들과 함께 또 한발 같이 걸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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