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측 9일까지 강 수위 하락 폭 본 뒤 인양 방식 변경 본격 검토

6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정박중인 다이빙 플랫폼에서 관계자들이 인양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째인 7일(현지시간) 선체 인양 준비와 실종자 시신을 찾기 위한 전방위 수색이 이어진다. 

인양 준비작업이 이어지지만, 실제 크레인이 배를 들어 올리는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다뉴브강의 머르기트 다리 아래 수중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선체 세 군데에 인양용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당국은 잠수사가 수중에서 와이어 결속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선체가 흔들리거나 강물의 빠른 유속에 의해 사고현장 인근에서 추가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에 경비정과 곤무보트들을 대기시킬 예정이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지난 5일 선체 인양을 위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침몰 현장에서 5.5km 떨어진 지점까지 강을 따라 이동시킨 뒤 선착장에 정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크 아담은 최대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최대 높이 50.95m, 길이 48.95m)으로, 헝가리가 보유한 수상 크레인 중 유일하게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수 있는 장비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허블레아니' 호 인양 사전 준비작업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 크레인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아직 높아 인양 포인트까지 남은 두 개의 교각을 통과할 수 없어 대기 중이다. 

당초 헝가리 측은 오는 9일 인양 개시를 목표로 했지만, 강의 수위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인양 대신 '플로팅 독'(floating dock)을 응용한 방식으로 허블레아니 호를 들어 올릴 방안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플로팅 독' 인양법은 침몰한 수중의 선박 양쪽에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선체를 배치해 와이어로 함께 연결한 다음, 물을 채워 가라앉힌 뒤 물을 다시 빼내면서 침몰한 선박을 함께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다만, 헝가리 측은 오는 9일까지 강의 수위 하락 폭을 본 뒤 인양 방식 변경을 본격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뉴브강 하류 쪽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육상·수상·공중 수색도 계속된다.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전날 자체 수색 범위를 기존의 하류 50km에서 100km까지로 대폭 확대한 가운데, 인접 국가들로부터 수색견을 지원받아 실종자 시신 찾기 작업의 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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