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 사용 중인 LG유플러스 행보 주목

최근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일본, 덴마크, 영국 등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5G 장비 사업자 선정에서 잇따라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사 LG유플러스의 화웨이 배제 여부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인 이동통신사로, 최근에는 화웨이의 LTE 기지국 송수신장치와 중계장치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통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 뱅크는 지난해 12월 화웨이의 LTE 장비를 다른 업체 장비로 전면 교체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최근 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5G 사업 전략적 파트너로 핀란드 노키아를, 무선접속망 장비 공급업체로 스웨덴 에릭손을 가각 선정했다. 교체 비용은 4600만 달러(54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덴마크 최대 이통사 TDC는 12년간 거래해 온 화웨이 5G망 구축 협력업체로 에릭손을 지정했다.

영국 BT그룹도 화웨이를 배제한다고 밝혔고, 독일 보다폰은 일부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장비로 교체했다. 

해외 이통사들의 잇단 배제는 미·중 간 화웨이 정보 탈취 논쟁과 무역 분쟁에 휘말릴 소지를 사전에 막으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미국은 화웨이의 장비에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래를 막고,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제재 전선을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달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통신·이동통신전'에 5세대(5G)를 의미하는 '5G'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5G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은 솔깃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를 선택하면 장기적인 리스크와 비용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LG유플러스는 신설 LTE 기지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어 장비사 변경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LG유플러스가 소프트 뱅크 등 외국 통신사처럼 LTE와 5G 간 연동과 관계없이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수 있었지만 비용과 기술력 측면 이점을 우선시 한 것 같다며 자칫 미·중 간 분쟁에 휘말리며 국가적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소프트뱅크는 미국 이통사 인수합병 문제가 걸려 있어 거액을 투자해 LTE를 교체할 수 있겠지만 막대한 비용과 고객 통신 두절 등 위험을 무릅쓰고 LTE와 5G 장비를 교체할 이통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웨이가 한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이 수출액보다 10배 이상 많고 우리나라 무역의존도도 미국보다 중국이 높은 상황에서 화웨이 배제 등을 섣불리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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