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시사공감] 정전선언 66년 만에 ‘역사적 만남’...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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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시사공감] 정전선언 66년 만에 ‘역사적 만남’...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 유안나 기자
  • 승인 2019.07.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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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깜짝 ‘판문점 회동’ 그 의미는? 향후 주목해야 할 평화 프로세스
/ 연합뉴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격적인 판문점 회동을 성사시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 정상은 정전선언 이후 66년 만에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판문점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29~30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단독 회동을 진행함에 따라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목소리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에 발을 내디딘 것이며,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것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북한과 미국의 ‘DMZ 만남’ 이뤄지기까지 

지난해부터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대화 과정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도록 한 것은 ‘톱다운 외교’가 꼽힌다. 

작년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무산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다시 살린 것은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편에 들려온 김 위원장의 친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 백악관 제공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2차 방미길에 오른 김 부위원장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이는 2월 말 2차 하노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또, ‘싱가포르 1주년’을 앞두고 북미 간 차가운 분위기에서도 양측 정상간 주고받은 친서 외교로 대화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만 73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축하를 겸한 친서를 보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답신으로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 친서의 ‘아주 흥미로운 대목’과 북측이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 답신의 ‘흥미로운 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에서 한국 방문을 몇 시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 방문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선을 그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당일 오전 트윗으로 ‘DMZ 만남’을 깜짝 제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전격 화답하면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상봉이 현실화됐다. 

‘역사’가 된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30일 판문점에서 성사된 남북미 정상의 회동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됐다.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으로 함께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3시 44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문을 열고, 군사분계선(MDL)을 향해 걸었다. 1분뒤인 3시 45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마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북측 지역으로 스무 걸음 가까이 걸어 들어가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 사진을 찍은 뒤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왔다.

오후 3시 51분에는 문 대통령이 합류, ‘남북미 3자 회동’이 성사됐다. 남북미 정상은 미소와 함께 악수를 주고받고, 대화를 나눴다. 남북미3국 정상이 한 곳에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59분쯤 단독회담에 돌입, 53분 동안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단독 회동을 마친 트럼프, 김 위원장, 별도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은 함께 자유의 집을 나섰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까지 함께 걸어가 김 위원장을 배웅한 후 다시 자유의 집으로 돌아온 두 정상은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오후 5시 10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며 판문점을 떠났고, 문 대통령도 이어 판문점에서 출발하면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은 마무리됐다. 

판문점 회동이 지닌 의미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북한 정상을 만난 것은 6·25전쟁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영토에 발을 디딘 미국의 첫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처음 밟는 것은 70년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향한 노력에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과 미국은 아직도 법적으로 끝나지 않은 6·25전쟁의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국이다. 전쟁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 냉전 구조를 해체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나라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상이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장소인 판문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만나 악수한 데 이어 북한 땅을 밟은 것은 그 자체로도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 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 3국 정상이 만난 것도 상징성이 크다. 남북미 3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일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북미 및 남북미 정상 회동은 지난 2월 하노이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게 흘러가던 시점에서 성사된 만큼 기대감이 모아졌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회동'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 이어지나

이 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북미 대화 및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양측은 2~3주 안에 실무팀을 꾸려 실무협상을 하기로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평행선을 달려온 북미가 접점을 찾을지 관건이다.

실무협상에 성과가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연내에 미국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 양 정상이 만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판문점 회동을 두고, 핵심 내용인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간의 견해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북미관계에서 외교성과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에 기대 협상을 재개하길 바라는 김 위원장의 이해가 일치한 데 따른 '일회성 이벤트'라는 시각도 있다. 

'30일 한자리에 모인 남북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넘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만남이 한반도 관련 대화에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희 양자(자신과 김 위원장)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판문점 상봉이)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동 성사와 관련, “어떤 일부 사람들은 오늘 우리 만남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친서를 보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고 한다”며 “저 역시도 사실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식으로 만날 것이란 것은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 저도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정상의 관계가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고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은데 대해선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쳑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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